요식업이 쉽지 않다는 건 동네 한 바퀴를 걸어봐도 알 수 있다. 불과 몇 개월에서 1년 이내에 망해서 나간 가게도 보았고, 지도 거리뷰에서 연도별로 봐도 오래 버틴 가게가 많지 않다. 다를 호기롭게 대박을 꿈꾸며 장사를 시작하지만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장사는 쉽지 않지만 장사 철학을 갖고 시작한다면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책은 재테크가 아닌 장사꾼들에게 둔 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으로 나눠 알려준다. 이를테면 홀로서기, 고객 창출, 소비 심리, 사람, 리스타트, 자기 절제로 장사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시도해 보라며 자신의 경험담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반면교사로 삼을 이야기들이 술술 읽힌다.
회사를 퇴사한 뒤 요식업으로 뛰어든 사람들이 많은데 장사 경험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뛰어들었다가 맞지 않아 장사를 접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장사를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책을 읽을 때는 무용담처럼 읽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되지만 실전에서 활용해야 쓸모 있지 않은가? 창업한다고 모든 사람에게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살아남을 아이템이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대부분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1~2년 안에 폐업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확실한 아이템과 차별성으로 손님을 끌어모을만한 무기가 있어야 성공을 거둘 발판이라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왜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해야 하는가?
둘째, 왜 지금 해야 하는가?
셋째, 왜 이 자리여야 하는가?
넷째, 왜 이 아이템이어야 하는가?
다섯째, 1,000곳의 가게 중 5등 안에 들 자신이 있는가?
이 중 하나로도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없으면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경쟁이 심한 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에서 소소하게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제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택배로 승부를 걸고 있다. 밀키트 방식의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정면 승부하는 곳도 많다. 그럼에도 장사를 시작하는 분명한 이유와 끊임없는 아이템 선정, 마케팅, 홍보를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할지 아니면 베테랑 요리사에게 맡길지 등 고려할 것은 많다. 음식점 장사는 고된 노동을 동반하는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경험을 쌓고 버티기까지 고생을 감내해야 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모두 식당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템을 선정하고 철학을 녹여내느냐가 오래가는 비결일 듯싶다. 사람들이 알아서 발길을 찾아오는 곳이 제일 좋고, 많은 손님에게 똑같이 응대할 만한 그릇 크기를 갖고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의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장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의 경험과 함께 알 것도 같다. 이 책은 장사를 시작했지만 손님이 드문드문 찾아오는 곳이거나 이제 막 장사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분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경험을 통해 얻는 것도 많지만 앞서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다. 장사가 잘 되는 비결은 반드시 있으며, 내 매장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면 된다. 내 둔 그릇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잘 재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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