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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 관계의 벽을 허무는 하버드 심리학자의 대화 수업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이 책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소한 오해와 갈등으로 관계가 틀어져 버린 일이 떠올라서다. 격해진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말로 풀어냈으면 좋을 텐데 관계 회복에 서투른 말솜씨와 부족한 용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손상된 인간관계를 다시 복구시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시간은 한참 흘러가버렸다. 우린 사회로 들어간 이후에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반복되는 말실수는 잘못된 화법을 쓰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가져온다. 상대방은 상처를 입어도 본인은 정작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잘못했을 때 즉각 인정하고 가벼운 사과를 해도 마음이 풀리는 때 대부분 말이 화근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지난 35년간 수백 명을 상담해왔다. 얼어붙은 관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사과를 할 줄 아는 화법과 소통의 기술에 달려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랑한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듯 가족, 연인, 친구 사이에선 더더욱 필요하다. 상황은 다르지만 수많은 상담을 하며 쌓은 사례들과 함께 솔루션을 제공하여 해결을 돕는 구성이라서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자신과 상대방을 향한 연민과 온정이 핵심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잘못에 대한 사과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상황을 다시 바로잡는 과정이다.

무너져버린 인간관계에 대한 신뢰 회복을 돕는 유익한 책이다. 책도 술술 읽히고 막힘이 없다. 수많은 사례들이 나였다면 어땠을까 대입시키면서 적극적으로 읽다 보면 그러지 못했던 과거의 일이 하나둘 떠오른다. 후회와 아쉬움이 교차하며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결정적인 순간에 오가는 대화에서 잦은 실수와 감정 제어에 실패하여 일을 그르친 경우가 많다. 가끔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대화에 대해서 배워간다. 말 하나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현명하게 대처하는 말 기술이 중요해졌다. 뒤늦은 후회로 안타까워하기 보다 이 책을 읽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잘못했을 때 바로 사과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인간관계도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