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읽기 꺼려질만한 주제인 뇌과학을 다룬 책이지만 읽을수록 몰랐던 비밀을 알게 되는 놀랍도록 읽기 쉬운 책이다. 뇌과학계의 칼 세이건이라는 비유가 딱 들어맞았다. 사실 뇌과학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마치 인문 교양서적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든 확신은 뇌를 알면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뇌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교과서로 배운 것이 전부일 것이다.

"인간의 뇌가 미완성 상태로 세상에 나오기 때문이다. 뇌가 적절히 발달하는 데에는 적절하게 입력된 정보가 필요하다. 뇌는 경험을 흡수해서 프로그램들을 펼치는데, 이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신경 재배치는 뇌의 영역들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과거의 생각을 더 유연한 모델로 바꿔놓았다."

놀랍지 않은가? 영유아기에 경험하는 부모님과의 유대감이나 정서적 안정이 한 인간의 인격 형성, 사회성, 성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가 이로써 설명될 수 있겠다. 우리의 특정 신체 부위가 손상될 경우 신경 재배치로 신속하게 뇌 기능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알았다. 시각장애인들이 유독 후두엽이 발달하여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각 대신 청각이 비장애인에 비해 몇 배로 발달된 까닭이다.

이 책은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뇌과학 영역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금세 빠져들게 된다. 에피소드마다 유의미하지 않은 챕터가 없다. 우리의 무지함을 논리적인 과학적 근거로 설명해 줘서 감탄하며 읽었다. 뇌과학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영역이다. 뇌는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다. 사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이야기들이다. 생각보다 우린 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뇌의 놀라운 비밀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뇌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회로를 재편한다. 따라서 우리가 새롭고 유용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뇌는 그것을 감싸듯이 받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