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퇴사'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꽤 많은 브이로그와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몇 년 전 방송에서는 비중 있게 퇴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MZ세대와 기존 세대 간의 가치관 충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SBS 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나가키 에미코의 퇴사 후 삶이 부러웠었다. 이젠 시대적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유독 MZ세대만 직업관과 가치관이 달라졌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서 이건 당연한 현상일 뿐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은행권에서 만 40세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개인 만족이나 참을성 부족보다는 현실 인식이 빠르고 더 이상 회사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본다.
1. 조직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중요하다.
2. 직장이나 직업은 수단이지 과정일 뿐이다.
3. 워라밸을 추구한다.
4.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많다.
MZ세대의 퇴사를 그 세대만의 특징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괴롭힘, 집단 따돌림, 성추행, 부당한 인사 등을 경험해 봤다면 기업 문화가 변화되지 않는 한 서로 동상이몽일 수밖에 없다. 평생 회사가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자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걸 간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가 아마도 조용한 퇴사일 듯싶다. 조용한 퇴사는 사표를 던지지 않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장시간 노동이나 업무 과몰입도 거부한다. '영혼없는 월급쟁이'로 열정은 회수한 채 회사를 오가는 '잠재적 퇴사자'들이다. 불확실한 미래와 경직된 조직문화에 개인을 갈아 넣는 건 요즘 시대상과 맞지 않다. 여전히 현실 인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퇴사의 이유를 개인 또는 MZ세대의 특징에서 찾기 보다 기업이 시대에 맞게 변화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 인재 유출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재 확보가 절실하지만 퇴사자가 생기는 이유를 찾고 복리후생 개선 및 소통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꽤 난감한 문제다. 노동 인력이 많았던 예전에는 별다른 타격 없이 새로 사람을 뽑으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심각한 인재난을 겪고 있다. MZ세대의 퇴사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기업의 미래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MZ세대의 대퇴사를 이해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싶은 경영진과 인사담당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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