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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심리학 용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더라도 2천 년간 필독서로 읽혀온 삼국지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도 읽을 때마다 새롭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갈량은 유비가 죽은 이후 촉나라의 승상으로서 삼국지의 주인공 격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는 적벽대전 이후 동오를 찾아가 방통과 노숙을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해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하여 위나라를 쳤지만 결국 병들어 싸움터인 오장원에서 눈을 감게 되고 역적 위연의 모반이 들통나는 부분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천하삼분지계를 완성하고 위촉오가 서로 대등한 지위로 맞설 수 있었던 것도 제갈량이라는 뛰어난 군사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촉오 중 전체 세력이나 장수, 군사 수를 봐도 촉나라가 제일 약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천과 익주 지역을 얻었지만 형주를 빼앗기면서 촉나라는 어려움에 빠진다. 제갈량이 무리를 해서 위나라로 북벌한 이유도 불리한 현시점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었을 것이다. 그의 곁에는 황충, 조운, 관우, 장비, 마초와 같은 맹장들이 세상을 떠나고 없는 상황이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며 인간 군상의 모든 심리와 계책들이 난무하는 곳이다. 그래서 심리학으로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역사에서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갈량처럼 항상 한 수 앞을 내다볼 줄 알며 처세술에 능한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이 시리즈가 지닌 강점은 재미있게 읽다 보면 여러 심리학의 법칙들이 귀에 박힌다는 점이다.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다시 삼국지에 푹 빠져들게 된다. 삼국지의 장점은 인간 군상의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있고 익히 아는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치열한 전쟁터에서 펼치는 영웅들의 모습은 강렬하게 각인된다. 뛰어난 군사들의 전략과 계책은 적절하게 활용하면 적벽대전처럼 불리한 형세도 뒤집는다. 이 책을 읽는다고 제갈량의 지혜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해도 분명 깨닫는 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삼국지는 인간을 이해하게 만드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새롭고 영웅들을 닮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출간될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의 이야기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