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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

 

한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성서 지리학자인 피터 워커가 쓴 <~의 발자취를 따라서> 시리즈는 성경책에 언급되거나 묘사된 도시와 지역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서 성경을 빠르게 흡수시키는 효과가 있다. 성경 지리 전문 안내서로써 최소한 어느 곳에 위치하며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를 안 상태에서 성경을 읽는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읽힐 것이다. 삽화나 지리를 보며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세계가 오늘날 현실 속에서 만나는 경험은 새롭다. 성지 순례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바울의 선교지를 따라가는 여정은 우리에게 성경을 고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무려 2천 년 전 바울이 남긴 발자취를 보고 난 이후 이젠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분명 그 흔적들은 곳곳에 남아있었다.

바울의 1~2차 선교 여행은 주로 지중해 중심으로 이뤄졌다. 예루살렘부터 로마까지 약 2,250㎞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의 수많은 장소에서 사역했는데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기독교가 널리 세상에 전파될 수 있었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된 바울은 그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온갖 핍박과 험난한 여정도 마다하지 않고 지중해 곳곳을 다니며 사역을 펼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흐릿하게 그려졌던 성경 속 모습이 뚜렷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지금도 한결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울이 다소 사람인 것은 알지만 다소가 어떤 곳이었는지는 대부분 모른다. 저자는 다소가 제국 전역에서 교양 있는 문화와 대학 교육으로 유명했고 꽤 명성이 높은 도시였다고 한다.


이 책의 미덕은 성경의 세계가 확장되며 매우 자세한 것까지 우리들에게 알려준다는 데 있다. 단지 성경책만 읽는 것보다 지리적, 역사적 지식을 알고 나면 성경을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상당히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만 아껴서 읽고 싶을 만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책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과 지도를 보며 성경을 통해서 알던 세계가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바울의 여정을 따라가기엔 방대하고 넓은데 이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간혹 누군가는 성경 말씀을 의심하고 진위 여부를 따지려 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추정이나 대략 짐작이 아닌 성경에 기록된 사실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그걸 증명하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핵심 연대와 주제, 지도와 평면도, 사진 등 풍성한 자료를 제공하는 탁월한 안내서로써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즐거웠다. 누군가는 성경을 신화 혹은 역사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피터 워커의 <~의 발자취를 따라서> 시리즈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여줬다. 실제 그 도시와 지역을 탐사하면서 역사와 지리, 고고학적으로 성경을 풀어냈다. 성경에 언급된 곳들은 실제로 있었고 다른 배경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확실한 증거를 보여준다. 신약성경과 함께 읽는다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혹시 마음속에 의심이 싹트고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펴들고 성경 말씀의 살아있는 증거를 확인하길 바란다. 활자 크기도 크고 가독성까지 좋아서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