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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꿀벌의 예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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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년 '르네 63'으로부터 전해 들은 제3차 세계 대전을 중단시키는 방법은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이라는 말을 듣고 르네는 그 예언서를 찾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는 여행을 떠난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꿀벌에 있다는 걸 알았고 십자군 전쟁, 성전 기사단의 탄생과 해체, 사라진 예언서를 추적하는 과정을 풀어낸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독자는 주인공 일행과 함께 실마리를 찾아 나서고 서서히 퍼즐을 짜 맞추는 과정들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작년부터 양봉업자들의 고민은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수정 만으로는 분명 비용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소설은 전쟁을 막기 위해 환경과 생태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르네라는 주인공이 예언서를 찾고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를 밝혀낸다고 해서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고 환경 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언제 닥쳐도 이상하지 않을 문제다. 이 책으로 인해 꿀벌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지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꽃 식물의 수분을 도와 열매를 맺고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식량이 풍요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소설 속에서 르네, 알렉상드르, 멜리사는 퇴행 최면으로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나오는 생생한 묘사는 새로운 단서를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면 공연 때 피실험자로 자청해서 최면에 임했던 베스파 로슈푸코로 인해 공연장을 폐쇄하고 2주 안에 5만 유로를 배상한다는 판결을 받았었는데 그 악연은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 책 후반부까지 읽으면 이 모든 일들의 시작과 끝을 알게 되고 인류의 재앙을 막기 위해 과거를 오가면서 르네가 찾으려고 했던 꿀벌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들의 조각이 맞춰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소설이 가진 흡입력과 재미는 보장한다고 봐도 좋다. 그리고 예언처럼 2053년의 세계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예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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