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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사랑의 심리학

 

어쩌면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내밀히 감춰둔 내 상처와 아픔을 고스란히 들춰낸 것처럼 들렸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열등감에 사로잡혀 마음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던 그 해 겨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파트 1은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을 알아봤다면 파트 2에선 나를 존중하고 사랑할 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파트 3은 내면의 비판자를 길들이는 연습으로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운다.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도록 긍정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면 세상에 나설 자신감이 생기고 회복탄력성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이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걸 멈춰야 한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이론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지만 지나친 인정 욕구는 스스로 열등감에 빠져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공허해진 마음으론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보니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어진다. 적어도 우린 자신에겐 괜찮은 사람이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건 어릴 적에 거부당한 경험이 내면의 비판자를 만들어 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억제해왔는지도 모른다.


"내면의 비판자는 당신에게 그의 모든 비판과 판단과 꾸지람이 오로지 당신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고자 함이라고 말한다. 그의 비판이 없이는 당신 안의 추한 괴물이 점점 자라나 당신을 점유하게 될 거라고 한다."


생각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태어나 자라는 동안 은연중에 잘나가는 이웃과 비교당하며 거절과 거부로 차단된 꿈은 나를 좋아하는 방법조차 잃어버리게 했다. 출간 1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나온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상처를 치유해 줄 조언서다. 완벽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좋은 사람은 매사에 긍정적이로 자신감이 넘친다. 당연하게도 동굴 속에 움츠러들었던 지난날은 잊고 탁 트인 동굴 밖 넓은 세상으로 나와 아름다운 풍경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넘치는 일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역자 후기에서 "생긴 대로 살자"라고 하면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말처럼 이 책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확실한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