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하)

반응형

 

그 어떤 전쟁소설보다 웅장하고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40만 대군을 이끌고 침공한 거란에 맞서서 싸운 고려의 영웅들이 펼치는 처절한 전쟁 서사다. <고려거란전쟁>은 3차에 걸쳐 치러졌으며, 나라가 위급할 때마다 영웅이 등장했다. 1차 전쟁 때는 서희가 담판을 통해 강동 6주를 획득하였고, 강조의 정변으로 발발한 2차 전쟁에서는 양규, 김숙흥이 퇴각하는 거란군을 기습 공격하며 3만여 명의 포로를 구출해냈다. 3차 전쟁은 강감찬의 구주 대첩으로 대승을 거둔 이후 더 이상 침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설 <고려거란전쟁 하권>에선 2차 전쟁에서 대활약한 고려 최고의 명장인 양규와 김숙흥이 이끈 정예부대가 어떻게 거란군의 대군에 맞선 전투가 드라마틱 하게 전개된다.

도순검사 양규 장군은 통주 삼수채에서 고려의 주력군이 대패한 이후인 1010년 12월 26일부터 1011년 1월 28일까지 한 달 동안 곽주성을 함락시키고 7번 싸워 수많은 거란군을 물리쳤다. 그 과정에서 구출한 고려인 포로만 3만여 명으로 인구 유출을 막아낸 공이 크다. 원군도 없이 1,700명의 병력으로 이뤄낸 성과로 김숙흥과 함께 대활약을 펼친 것이다. 침공한 적이 퇴군하여 돌아갈 때 곱게 보낸 것이 아니라 수차례 기습공격을 감행하여 군마, 낙타, 병장기들을 무수히 노획해냈는데 소수의 병력 만으로 수천 명의 거란군을 물리치고 백성을 구해냈으니 구국의 영웅이 아닐 수 없다. 단지 역사적인 인물로만 알고 있었던 양규 장군을 이번 기회에 드라마와 대하소설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고려거란전쟁>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를 시청한다면 더욱 큰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흥화진에서 거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양규 장군을 비롯한 고려 정예부대가 활약하지 않았다면 고려는 거란에 의해 멸망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며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이유다. 한국인이 성웅 이순신을 가장 존경한다지만 양규 장군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웅이다. 소설 <고려거란전쟁>은 모두 상·하권으로 분량은 많지만 전쟁 서사 위주로 다룬 만큼 가독성 좋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으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전장 상황에 눈앞에 그려지는 듯 생생하다.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강동 6주 벌판에서 대군을 이끌고 온 거란군에 맞서서 치열하게 최후까지 싸운 고려의 영웅들이 살아나온 듯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