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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토이크라우드 매거진 (TOYCROWD) Vol 1 창간호(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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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처럼 수많은 잡지가 폐간되어 사라지는 이 시기에 마니악 한 잡지가 창간되었다. <토이크라우드>는 키덜트 문화와 아트토이, 시각예술을 다루는 예술 매거진을 표방한다. 잡지의 콘텐츠는 CREATOR(창작자 인터뷰), COLLECTOR(수집가 인터뷰), PLACE(매장 및 박물관), COLUMN(키덜트와 아트토이 담론), ARTWORK(사진, 일러스트, 조각, 웹툰 작가 소개)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내가 자라던 시절만 해도 인형, 로봇 같은 장난감은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전유물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이천 년대 초부터 키덜트라는 말이 유행하였고, 지금은 하나의 취미생활이자 작품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인 아닌 '아트토이'로 영역이 확장되었다.

최근엔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빠져 피규어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이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적극 활용하는 걸 보면 피터팬 증후군이 아닌 키덜트 마니아로서 개인에겐 삶의 활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작가와 수집가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실린 사진을 함께 보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고 재능과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다지만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가 2018년에 이미 1조 원을 훌쩍 넘겼다고 하니 이젠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캐릭터 사업 규모는 내 상상을 뛰어넘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인형박물관과 레고랜드가 개관한 것을 보면 소수의 마니아가 아닌 캐릭터만큼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작품도 없지 않을까 싶다.


<토이크라우드> 창간호는 바로 키덜트가 몇몇 소수 집단의 취미생활에 머무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아트토이로서의 가능성까지 대중들에게 인식시킨 잡지다. 인형이나 로봇, 피규어같은 장난감을 보면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처음 키덜트 문화가 소개되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바라봤었는데 이 잡지를 읽으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생애 주기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기를 추억해 보고 싶거나 수집가들의 소장품, 아트토이 작품 등 볼거리가 풍부한 잡지다.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아트토이 편집숍을 운영하거나 수집품들을 전시하지도 않을 텐데 모처럼 좋아하는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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