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어떤 인간관계든지 서로 간의 선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체득하게 된다. 이걸 '관계의 경계선'이라고 부르는데 잘 갖춘 사람의 특징은 자존감이 높고 책임감이 강하다. 타인을 존중할 줄 알고 부족함에 대한 인정도 빠르다. 타인을 자신에 맞게 종속시키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볼 줄 안다. 균형을 유지하며 강압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다. 이 책은 4단계로 나눠 PART 1에선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을 살펴보며 자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 사람인지 알아본다. PART 2는 '선을 넘는 관계의 함정'을 통해 우리가 어떤 함정에 빠져 선을 넘는지 알아본다. PART 3은 '관계의 점선을 실선'으로 바꾸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PART 4 '인생의 바운더리 세우기'라는 바운더리 훈련을 하며 바운더리를 지키며 사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관계를 망치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상대방에 맞춰 따라가지는 않았는가. 늘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산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과 주도권을 자신이 가지며 비교하지 않는 습관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연인 사이에서 다투는 애매모호한 지점이 바로 관계의 경계선을 확실히 해두지 않고 타인을 자신의 기준에서 평가하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들이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는 건 함부로 충고하고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맞는다며 깊숙이 개입하는 순간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관념과 선택, 생각, 행동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알게 된다면 비로소 완전한 인격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 속에서 심리적 경계선이 어떻게 무너지고,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마음속에 타인의 생각, 관점, 가치관, 감정 그리고 평가만 채워져 있다면 진정한 자신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린 자주 '관계의 경계선'을 침범한다. 지금껏 그걸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오지랖 떤답시고 타인의 삶에 일방적인 강요를 요구한다. 자신도 쉽게 결정하지 못할 일을 너무나도 손쉽게 결정해 버린다. 한민족, 단일민족, 공동체 생활에 익숙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훈련이 덜 되어 있다. 타인과의 관계성에 치우쳐 있다 보면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 서로를 지나치게 비교하다 보면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진다. 각자의 방식대로 산다는 걸 인정하고 서로의 생활방식이나 삶을 존중할 때 원만한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적당히 선을 지키면서 예의를 갖춘다면 불필요한 참견 없이 바운더리 속에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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