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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물의 세 시대



물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 생명의 원천이 되어주지만 목숨과 생활 터전까지 앗아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구 면적의 70%는 물로 차있다. 그중 약 97.6%가 바닷물이고 민물은 2.4%다. 담수로 쓰이는 민물 2.4% 중에서 빙하가 1.925%이며 나머지 ¼는 지하수, 하천, 담수호, 토양수분, 습지 등 기타 수분이 차지한다고 한다. 지구 질량 중 겨우 1%만 식수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방대한 내용을 매우 흥미롭고 밀도 있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물의 시대를 나눠 지구의 탄생과 초기 문명이 문자, 종교, 농업을 탄생시킨 과정을 첫 번째 물의 시대에서 다뤘고, 문명이 꽃을 피우며 철학·예술·과학이 발전하고 지식과 기술 혁명이 이뤄지면서 인구 증가로 인한 수질 악화 등의 문제점을 두 번째 물의 시대에서 다룬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물의 시대에서는 앞으로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수십억 명의 인구가 직면한 물 빈곤의 지속, 수질 오염의 악화, 지하수의 고갈, 물 폭력의 증가, 자연 생태계의 붕괴, 그리고 점증하는 기상 이변과 기후 위협 등 심각한 위기가 발생했으나 대처 방안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는 최근 약 1~200여 년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과 자연 파괴에 따른 기상 이변,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집중 강우량에 따른 대홍수, 물 부족으로 인한 고갈, 수질 오염 등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먹을거리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책은 물과 관련된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다루며 여러 사례를 들어 매우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이 되었다. 시의적절하고 훌륭한 보고서라는 평처럼 고민해 봐야 할 지점도 많았고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대에서 인간과 물의 관계를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으로 지구 곳곳에서 물과 관련하여 벌어지는 문제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역사회와 기업 차원에서, 그리고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의 실행이 요구되는 실천 과제는 다음과 같다.

· 물 빈곤을 종식하고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식수와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자.
· 물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물이 철학·경제적 측면에서 부여하는 생태학적 혜택을 인식하자.
· 모든 물 사용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확대하자.
· 새로운 물 공급원을 개발하자.
· 기존의 수자원 기관을 개혁하거나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자.

물 쓰듯 쓴다는 말은 이제 이렇게 바꿔야 할 시대가 온 것 같다. 앞으로 물을 소중하게 아껴 쓰자. 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대부분 물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대자연 앞에선 인간은 한없이 약한 동물일 뿐이다. 태풍을 막을 수도 없고 대홍수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고갈되면 기근으로 고통받는다. 폐수를 강에 무단 방류해서 물고기가 폐사하고 수질 오염으로 콜레라가 유럽을 휩쓸었던 것이 1800년대 중반이었다. 현재 문제점을 풀기 위해선 과거 역사를 통해 배우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법이다. 이제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가 협력하여 개선하지 않으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다. 공기처럼 흔해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물이었지만 인간의 건강과 미래에 살아갈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물의 세 시대
심각한 기후 변화로 기상이변과 가뭄, 대홍수 등 물을 둘러싼 문제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오랫동안 기후, 물, 지속 가능성이라는 글로벌 도전과제를 연구해온 수자원 전문가 피터 글릭이 이러한 물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류의 초기 문명과 제국의 진화에서 물의 역할, 현대 사회를 만든 과학적ㆍ사회적 혁명 이면의 세계적 물 위기,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가능성이라는 물의 세 가지 시대를 탐구한다. 첫 번째 물의 시대는 수렵ㆍ채집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인더스 계곡,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양쯔강 등 물을 기반으로 인류 문명이 발전한 시기다. 두 번째 물의 시대는 산업혁명 이후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물 이용 방법이 개발되고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진 반면, 경제 성장에 뒤따른 환경 파괴와 오염, 플라스틱 남용, 해양오염 등 과도한 기술 발전의 폐해로 인류 생존에 위기가 닥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다. 그리고 세 번째 물의 시대는 문제가 더 악화되어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될지,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지속 가능한 세계가 펼쳐질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미래다. 현재 우리는 두 번째 물의 시대에서 세 번째 물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위해, 그리고 지금 당장 나의 생존을 위해 어떤 발걸음을 내디딜 것인가? 인류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의 가치를 되새겨보게 하는 책! 이 책은 단순한 역사를 넘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에 대해 고대부터 지속 가능한 미래까지 전면적으로 살펴본다. 우리가 물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물에 올바른 가치를 매기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질병, 갈등,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물론, 물의 중요성, 영향력, 힘, 역사, 그리고 인간의 물 사용과 남용, 물을 다루는 방법 등 사고방식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피터 글릭
출판
세종연구원
출판일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