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자기 계발서의 법칙대로 쓴 책이다. 즉, 독자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여백을 비어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듯 '~해야 한다, ~하라'로 끝맺는 걸 말한다. 대개 이러한 방식을 따른 책들은 읽을수록 깊이가 없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 식상하다. 같은 책에서 메밀국수와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을 여러 번 언급하는 부분이나 책 제목은 <고전이 답했다>인데 고전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인의 경험담에 살짝 인용하는 정도에 그쳐 아쉬웠다. 고전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는 구성이 아니다 보니 비슷한 얘기들이 중첩되고 글의 깊이가 얇아지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올바른 이야기지만 했던 얘기를 또 반복하면 잔소리처럼 들리듯 가슴에 남지 않고 귓등으로 흘려들어 휘발될 말들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은 활자를 눈으로만 읽지 꼭 실천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우린 현실 세계를 살아가면서 언뜻 보이는 지혜 중 고전을 통해 얻을 때가 종종 있다. 고전에서 읽은 글귀가 삶의 이정표가 되고 나를 깨우는 경종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결국 이런 책의 결론은 고전을 읽어야 한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고전 속 문장이 내 주장이 옳다는 걸 입증해 주는 단서로 쓰일 것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주었고 지탱해 주었던 발판이었는지 깊게 파고들었다면 잔상이 남지 않았을까?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침 긍정 확언을 매일매일 실천하면 삶이 바뀐다일 듯싶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경험담은 아는 부분과 모르던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따로 떼면 재밌는데 고전과 결부시키기엔 잘 연결되진 않았다.
<세바시> 강연이나 <지식인사이드> 등 이젠 개그맨이나 배우보다는 작가나 강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저자는 "수천 년의 경험과 해답이 압축된 고전을 따라 읽다 보면 선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고 말한 것처럼 고전을 수없이 읽으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것도 한 작품을 여러 번 읽었고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긍정 확언'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실천했다. 현재는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메밀국수 식당을 비롯해 여러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집필과 강연, 공연 기획과 제작 등 다방면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부족할 것 없이 성공한 인생이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면 고전을 많이 읽고 '아침 긍정 확언'으로 오늘 하루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행복하게 살 자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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