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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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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모질이의 안데스 여정은 2023년 3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LA를 경유한 뒤 페루 리마에 도착한 시점부터 시작한다. 4월 11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까지 거쳐간 곳은 리마, 와카치나, 나스카 라인, 쿠스코, 마추피추, 라파스, 티티카카, 리파스, 우유니, 아타카마/칼라마,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 토레스 델 파이네, 엘 칼라파테, 우수아이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구아수 폭포, 리우 등이다.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을 마주한 나라로 페루와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비행기와 버스 같은 이동수단으로 여행을 다니며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한 것을 이 책에 담았다.

< 모질이가 만든 '고산병 8계명' >

1. 음주 금지
2. 무거운 물건 들지 않기
3. 느리게 행동하고 말하기
4. 뜨거운 물 샤워 금지
5. 복식호흡은 자주!
6. 햇볕 피하기
7. 선글라스는 필수
8. 밤 추위 대비(소금 사막에서 원색 옷 입기!)

최근 몇 년 사이에야 알려진 곳이지만 남아메리카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은 신비로운 미지의 대륙이다. 고산지대가 많아 고산병은 물론 저자처럼 위도와 경도를 넘나들면서 여행할 경우 무더위와 강추위를 모두 대비해둬야 한다. 나스카 라인, 마추피추, 우유니 사막, 파타고니아, 이구아수 폭포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이다. 젊은 사람에게도 벅찬 28일간의 대장정을 노년에 접어든 부부가 소화해냈다는 게 무엇보다 대단한 열정이다. 책에 수록된 사진도 수준급이다. 자신이 보고 느낀 솔직한 감정을 책에 고스란히 남겨서 문장은 생동감으로 넘실댄다. 같이 여행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곳에 갔다 온 기분이다.

나름 여행 관련 에세이를 많이 읽었고 개인적으로 간접 체험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아하는데 이렇게 속도감이 넘치면서 인문학적인 소양과 풍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은 오랜만인 것 같다. 현실에서의 복잡한 일들과 어려운 사정들도 잠시나마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는 잊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저자가 돌아다녔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꾼다. 아마도 이 책 덕분에 남아메리카가 가진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이 관광지에 대한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배경지식과 역사, 일상을 자연스럽게 녹아내서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이 되었다.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없는 밤을 새워 고르고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그렇게 지독히 모질어서일까, 아니면 마음속 어딘가가 헛헛해서일까? 아니다.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정신은 지혜로워지니 ‘모질’이다. 그 모질이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이 살아 꿈틀대고, 한때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안데스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읽고 생각했을까? 이 책은 28일간의 여정에서 한 겹씩 펼쳐지는 남미의 맛과 향, 그리고 처참했던 역사와 함께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삶의 본연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저자
오주섭
출판
소소의책
출판일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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