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교육이 실제 삶과 연결되기보단 입시를 목적으로 한 주입식 교육에 문제의식을 가진 적이 있었다. 요 몇 년 사이 교권 추락과 심각한 저출산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 학교에서 가르칠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폐교되는 학교와 교사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대안학교나 특수 목적 학교가 아니면 현행 입시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교육 당국과 학교 재단이 나서서 변화를 주도해야 현실의 삶으로 연결 짓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미래학교의 예시로 들고 있는데 창업가의 마인드나 현장성은 선언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가진 학교 시스템과 기업-학교가 서로 협업을 할 때 가능하다.
"프로젝트의 창의성 못지않게 사회 혁신적 교육 프로젝트는 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력, 열린 마음과 체력을 기르는 게 공부의 중요한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미네르바 대학교, 애리조나 주립대학교를 예로 들며 미래학교 디자인의 가장 큰 줄기인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벤치마킹을 해보았다. 학교를 세상과 '연결'시키는 교육방식이 우리 학교에 맞게 도입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긴 한데 시사점은 학교 운영의 기조가 이젠 창의적이고 포용성을 가진 채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만으로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발견하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시험 점수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인성을 배우고 체력, 재능, 지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 학교 재단 차원에서 학교 운영을 바꾼다면 충분히 더 재미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용한 모든 방식을 창의적으로 동원하는 학교 운영과 학교 디자인 과정, 이 자체가 이들이 생각하는 '미래학교'입니다."
이런 공감대를 갖고 있음에도 책 자체는 딱딱하고 개념 차원에 치우쳐 있어 매끄럽게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 전반에 대한 것보다는 주로 대학교를 예시로 들어 '미래학교'를 제시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실제 우리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빠져있다. 현재 학교 현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방법까지 생각을 더해줬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분명한 것은 미래에 그릴 학교는 지금과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달라지지 않으면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 유치원,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에서 이젠 창의성, 포용성, 연결이 주요 화두로 교육 현장이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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