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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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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히스토리퀸에서 펴낸 책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마치 그 당시로 돌아가 재구성하듯 역사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알렉시아드>에 이어 펴낸 <황제의 수의>는 2200여 년을 이어오던 로마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하기 4년 전을 다루고 있다.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황제인 콘스탄티노스 11세가 잉글랜드 난파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년인 피어스 바버를 발견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 제위 계승을 기다리던 데스포트 콘스탄티노스를 보필하던 학자인 게미스토스 플리톤이 꿈에서 꾸던 예언을 들려준다. 콘스탄티노스가 죽는 최후의 순간,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제국을 지킬 수 있다는 예언이었다. 이것은 아마 풍전등화 같은 로마 제국을 지켜내고자 하는 절박함에서 하나라도 붙잡고 싶어서일 것이다.

라틴어 밖에 할 줄 모르는 피어스 바버는 이후로 콘스탄티노스 11세 곁에 머물며 이름조차 '행운의 발견'이라는 뜻의 브레티키로 불린다. 통역사 겸 황제를 보필하는 스테파노스는 브레티키의 유일한 말벗이 되어주며 궁금해할 법한 질문에 답해준다. 어떻게든 브레티키를 콘스탄티노스 11세 곁에 머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스트라에서 대관식을 마친 후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돌아온 브레티키는 충격에 빠진다. 몰락해가는 제국의 처참한 모습을 길거리에서부터 궁전 안에서까지 마주하며 절망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다. 2200여 년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를 가진 비잔티움 제국이 최후의 마지막을 브레티키를 통해 재현해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우며 향수병에 젖어 힘들어하는 브레티키는 운명의 장난인 듯 튀르크군이 도시를 함락하는 순간까지 함께한다.

이 책은 1974년 휫브레드상 수상작이다. 미스트라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장소를 옮겨 비잔티움 제국이 최후의 마지막에 치달을수록 몰입하며 읽게 되는 역사 소설이다. 브레티키에게 이입되어 읽는다면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머문 4년 동안 그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점점 속도감을 내며 읽는 재미를 선사해 주는 책이다. 브레티키가 실존 인물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비잔티움 제국의 마지막을 함께 한 목격자다.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약탈을 일삼던 십자군을 경멸하던 스테파노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허무한 멸망을 맞이하게 된 것만 같아서다.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끝까지 제국을 지키고자 열세에도 항전한 황제는 거룩한 최후를 맞이한다.

 

 
황제의 수의
〈황제의 수의〉는 영국 왕실의 훈장을 받은 소설가 질 패튼 월시가 치밀한 자료 끝에 집필한역사소설로, 1974년에 휫브레드상(현재 코스타상)을 받았다. 비잔티움 제국이 멸망하는 순간인 제20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과 제국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황제 콘스탄티노스11세, 그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일대기를 잉글랜드 소년의 눈으로 그려낸다. 소년은 잉글랜드 상선에 올랐으나 갑작스레 난파되어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상륙했다. 그런데그곳에서 이상한 예언을 들은
저자
질 페이턴 월시
출판
히스토리퀸
출판일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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