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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오스카 코코슈카 : 세기의 예술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색채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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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스카 코코슈카에 대해선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세기의 예술가'라 칭하는 오스카 코코슈카가 추구하는 예술은 무엇이며, 그가 살아온 행적을 알고자 한다면 더없이 좋을 책이다. 인문학적 분위기가 흐르는 문체도 좋았고 담담하게 코코슈카의 예술 세계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대개 예술가들은 당대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사후 재평가를 받으며 그의 작품에 주목한다. 유독 많은 자화상을 남긴 그는 94세까지 장수하며 1973년 눈 수술을 받은 후에도 크레용으로 자신을 그렸을 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사람이다. 코코슈카는 평생에 걸쳐 창작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런던으로 망명했을 때조차 함께 했던 그의 아내 올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코코슈카라는 인물은 시대적 맥락에서 고려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흐름인 신즉물주의가 스스로를 기획이라 규정한 것은 코코슈카의 노력에 가장 근접했지만 그는 이 예술 운동의 구성주의 원칙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유독 많은 초상화를 그렸는데 나치 독일에 의해 퇴폐 화가로 가장 먼저 낙인찍혔다는 건 너무 직설적으로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화법은 색채를 매우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풍경화가 마음에 들었다. 정교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것보다 꿈틀대는 풍경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코코슈카의 예술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는데 초상화를 그릴 때도 목탄이나 크레용을 두드러지게 사용했다고 한다. 얼굴 윤곽을 유화나 오일 파스텔화처럼 표현하는 등 색층을 여러 겹 겹쳐 칠하는 표현 방식을 사용했다고 하니 투박하고 거칠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분명 기존 화법과는 많은 면에서 달랐고 그 당시만 해도 눈에 띄게 도드라져 보였던 것 같다.

예술의 문외한인 내가 그에 대해서 평가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그가 표현하고자 한 색채 속에 인간의 내면을 담고자 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의 작품을 지금 봐도 매우 독특하고 독보적인데 어떻게 이런 기법으로 그려냈는지 시대를 초월한 예술가로서 대담하게 표현해낸다. 그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이 책을 읽은 이후에는 오스카 코코슈카라는 이름이 각인되었다. 지금까지 하이데거, 니체, 베토벤, 마키아벨리, 오스카 코코슈카까지 '문화 평전 심포지엄 시리즈'에서 철학자와 음악가, 예술가 등 당대 뛰어난 인물들에 대한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이 시리즈가 좋은 점은 매우 깊이 있게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생애부터 작품에 대한 평가까지 종합적으로 인물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시리즈다.

 

 
오스카 코코슈카
우리에게 〈바람의 신부〉를 그린 화가로 알려진 코코슈카의 다면적 삶과 예술 세계를 추적한 《오스카 코코슈카-세기의 예술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색채의 철학자》가 출간되었다. 그간 국내에 화집으로 소개된 바는 있지만, 그의 생애와 작품을 본격적으로 다룬 평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코슈카는 빛과 그림자 속에서 세상을 응시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시작으로, 한 세기 가까운 삶을 사는 동안(1886~1980) 인간의 감각과 그 본질을 탐구한 예술가다. 그
저자
뤼디거 괴르너
출판
북캠퍼스
출판일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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