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반응형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내전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봤다. 내전은 정치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같은 나라 안에서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대해 무력 투쟁을 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고 되어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광복 후 피비린내 나는 학살과 군부 쿠데타, 계엄을 경험했다. 수많은 국민들은 이념에 내몰리거나 저항한다는 이유로 죄 없이 죽음을 당해야 했다. 내전이 일어나면 전쟁보다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너무 어렸을 때라 계엄이나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자랐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과 민주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민주주의가 당연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앞서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피와 눈물로 항거하고 그들의 헌신과 분투가 없었다면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현재 민주주의 국가가 위기를 맞고 있다. 2021년 1월 미국 의회의사당 습격 사건이 벌어졌을 때 믿기지 않았다.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의회의사당 점거 폭동 사태가 벌어질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 의결로 해제시킨 사건이 벌어졌고 2025년 1월 19일 서부지법 점거 폭동이 일어나는 등 내외신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사태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에서만 벌어지는 줄로 알았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과 유혈 사태는 아노크라시 구간에 들어간 나라에서 종종 벌어진다고 한다. 아노크라시는 민주주의와 독재의 중간에 자리하며 -5점에서 +5점 사이의 점수를 받는 나라인데 정치 불안이나 내전을 겪을 가능성이 독재 정부보다 2배, 민주 정부보다 3배 높다.

제국주의가 막을 내리고 독립한 나라와 독재 정부를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이룬 나라 중에 급진적으로 개혁을 시도한 나라는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점진적 개혁을 이끈 나라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주적 제도가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광복 후 빠르게 민주화를 이뤘으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번에 깨닫고 나서 이 책에서 언급된 수많은 사건들은 결코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극우적 성향을 보인 대통령을 선출한다거나 점거 폭동이 벌어지는 등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고민해 볼 시점이다.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극단주의자들의 지지에서 적극적으로 이득을 보거나 그들에게 등을 돌림으로써 생겨날 정치적 대가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이런 집단적 맹목으로 인해 우리 미국인들은 불안정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전 세계의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분열을 조명하고, 파벌화와 극단주의를 심화시키는 요인을 분석한다. 이로써 오랫동안 탄탄한 민주주의를 유지해 온 국가들조차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발발한 내전의 횟수는 그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1860년대의 미국이나 1920년대의 러시아, 1930년대의 에스파냐와는 양상이 다르다. 간헐적인 폭력과 테러 행위가 벌어지다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갈등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저자
바버라 F. 월터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25.01.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