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평소 '먹는 게 남는 거다'라는 말을 들어보거나 말해본 적이 있을 거다.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먹는 것에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직장 생활을 한다면 도시락을 싸오거나 특정 구내식당에서 먹지 않으면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도 고역이다. 하지만 무엇을 먹느냐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방심하는 순간 살이 찌고 맵고 짜게 먹는 습관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표지만 봐서도 피자 한 조각과 포크 5개가 식욕을 떨어뜨리는데 막상 읽어보면 맛과 음식에 관한 유익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배웠던 혀 지도에선 각각의 영역마다 신맛, 쓴맛, 단맛, 짠맛을 느낀다고 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맛을 느끼는 데 반드시 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또한 감칠맛, 지방맛, 칼슘맛, 배운맛 등 맛의 정의를 아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1~3장은 맛과 후각에 대해 배웠다면 4~11장은 음식, 식욕, 포만감, 소울푸드, 푸드 마케팅과 착한 소비 등 제법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로 이어진다. 음식을 과식하는 것도 문제지만 편식하는 것도 문제다. 거식증, 섭식 장애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와도 관련이 깊지만 우리가 적절하게 먹는 음식에 따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것저것 따져보면 건강을 챙기려고 식단을 바꾸면 먹을만한 음식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산업화 이후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 탄산음료, 냉동식품, 가공식품 종류가 많아졌는데 대부분 빨리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건강에 이로운 음식은 아니다. 요즘은 어느 곳을 가든 음식점과 카페들이 거리에 즐비하고 먹는 방송은 연일 프로그램에서 빠진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도 점점 중요해졌다.
"오염된 음식이나 이전에 먹고 아팠던 음식을 먹으면 죽을 수도 있으므로 생존하려면 이러한 음식을 피해야 한다. 나쁜 음식을 멀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조상은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다이어트나 음식에 관련된 책은 아니다. 먹는 것과 관련된 올바른 상식을 전달하기 위한 책이다.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 중에 나쁜 음식을 가려내고 광고주의 식품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을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었는데 유기농 식품은 훨씬 건강하고 좋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식품을 먹을 때보다 열량을 더 섭취하게 돼서 과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유기농에 현혹되어 적절하게 먹는 습관을 오히려 방해하는 셈이다. 음식의 질감, 점도, 온도가 음식의 호불호를 형성하는 중요 요소인데 입에 넣는 음식에 집중하면 더 천천히 먹게 되고 감자튀김을 적게 먹어도 만족한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대한 상식을 키워나가는 것이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꾸준히 신체 활동을 하면 정신적 자원이 축적되어 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거절하고 위안을 얻는 건강한 방법에 많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지력을 높이고 정신적·감정적 상태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면 식품 광고주의 교묘한 조작에 저항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저자
- 레이첼 허즈
- 출판
- 인라우드
- 출판일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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