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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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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어렸을 때 공중파 TV에서 방영했던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을 키웠는데 한참 뒤에야 미야자키 하야오가 단독으로 감독을 맡은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대부분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스튜디오 지브리 4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것이나 다름없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은 파란색 배경 위에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옆모습을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는 그 특유의 화풍과 자연스러운 움직임,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요소와 완성도 때문에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열정적인 광팬까지는 아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고 꿈과 희망,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은 현재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인 스즈키 도시오가 책임 편집을 맡아 스튜디오 지브리 40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에 참여하고 1989년부터 집중했으니 거의 첫 시작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한 멤버다. 지브리라는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원래 지브리(GHIBLI)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뜨거운 바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군용기 이름으로도 사용된 적 있는 단어인데 'GHIBLI'의 정확한 이탈리아어 발음인 '기브리'로 불러야 맞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라고 생각한 그 발음이 굳어져 '지브리'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유독 여자 주인공 비중이 높은 데다 모두들 독립심이 강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특징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이어지는데 남자 주인공의 조연으로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있다. 여성을 조력자나 연약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불확실함과 불균형을 바로잡아줄 존재로 인식하는 듯 보인다. 작품마다 반전사상과 지구 환경보호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내는 작품마다 명작의 반열에 오르나 보다. 지브리의 스튜디오 최초 정규직 제도 도입,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건립, 지브리 파크의 오픈 외에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출한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등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경들을 의미 있게 제1장부터 제25장까지 자세하게 담았다.

아마도 2023년 작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린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한 번 은퇴를 번복하긴 했지만 어느덧 80대 중반에 접어들어 작화를 담당하기엔 몸에 무리가 따를 나이에서 한참 지났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라면 무조건 봐야 한다거나 아니면 한 번쯤은 관람한 경험이 있다면 팬심으로라도 봐야 할 책이 나온 것 같다. 평소에 알지 못하거나 듣지 못한 비화들과 기획 단계부터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이다. 일본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섬 라퓨타> 등 애니메이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앞으로 계속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스튜디오 지브리 이야기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계기로 탄생한 스튜디오 지브리. 수많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40년 가까이 만들어온 특별한 창작집단, 그들의 궤적은 파란만장의 연속이었다. 온갖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기획, 일정에 쫓기는 제작 현장,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홍보 전략,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부딪히는 경영환경까지. 일본어판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최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포함하여 27개 작품마다 펼쳐졌던 독자적인 창작방식과 경영의 모든
저자
-
출판
대원씨아이
출판일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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