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세계적인 대문호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주인과 일꾼>, <악마>, <크로이체르 소나타(축약 해설)>와 동시대에 살았던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라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의 유화 62점을 수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으면 좋은 클래식 음악인 쿠프랭의 <클라브생 모음곡>,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체르'>,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구노의 <아베 마리아>, 차이콥스키의 <현악 사중주 1번>, 바그너의 <파르지팔>은 두 거장이 실제로 사랑했거나 삶에 깊은 영향을 준 곡들이다. 8곡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을 읽고 르누아르의 그림을 감상하며, 두 거장의 가족사를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두 거장이 걸어온 삶의 궤적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사생아를 대하는 방식도 달랐는데 아쉬운 것은 공식적인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아서 사생활은 파편적으로 알아볼 뿐이다. 평생 소설 쓰는 일에 매진한 레프 톨스토이의 수많은 단편 소설 중 <주인과 일꾼>, <악마>,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수록했고,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유화 4,019점, 파스텔화 148점, 소묘 382점, 수채화 105점을 포함해 총 4,654점의 그림을 남겼는데 그중 유화 62점은 주로 여자아이인 것만 봐도 사생아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한다. 톨스토이의 사생아인 아들 티모페이 바지킨은 러시아 농노가 해방되던 1861년에 태어나 동생들의 일꾼으로 살았는데 <주인과 일꾼>, <악마>와 절묘하게 투영된다.
반면 행복의 화가인 오귀스트 르누아르에겐 사생아인 딸 잔 마르그리트 트레오가 있었는데 완전히 버리지 않고 결혼 후에도 끝까지 경제적으로 책임졌다. 다만 사생아 딸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게 평생 그 비밀을 철저하게 유지했다고 한다. 두 거장에겐 다른 자식들이 있었고 사생아의 존재가 가져올 갈등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분명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다분한 문제였을 것이다. 두 거장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서로 달랐으며, 톨스토이는 말년까지 농민의 문제를 마음에 담아두었다. 르누아르가 행복한 여자아이를 집착하듯 그리며 유산 중 일부를 사생아 딸인 잔에게 남기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두 거장의 작품과 가족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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