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긴여행을 떠날 때는 교통, 숙박, 식당, 관광명소 모두 알아보고 체크한 후에 가는 편이다. 아예 모르고 떠나면 나름 자유여행 기분을 만끽하면서 순간순간 다가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제대로 여행했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일주일 이상 떠나는 것이 아닌 3박 4일 정도로 떠나는 경우가 보통이라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편이다. 길벗에서 내놓은 <후다닥! 홍콩>은 더더구나 국내여행이 아닌 해외여행이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제대로 된 가이드북이 없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운 지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영어회화 조차 안되면 말그대로 멘붕이 올지도 모른다. 1분 1초까지 아껴준다는 길벗의 믿음은 이 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유명 관광명소마다 미션이 주어진 것은 놀라웠다. 대부분 관광지가면 사진찍기 바쁘고 대충 둘러보는 데 정신없는데 미션을 하나하나 수행하도록 만들어둔 것은 재밌었다. 읽을수록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네비게이션 역할을 할 지도가 삽입되어 있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대강 어떤 곳인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평가를 별표수로 알 수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되어준다.
홍콩에 갔다는 아는 동생의 블로그를 보면서 많이 부러웠는데 저자가 직접 갔다오면서 느낀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서 안심이 되었다. 단기여행자를 위해 준비해야 할 목록까지 깨알처럼 챙겨준 점은 정말 고마웠다. 혹시나 놓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지 조심스러운 내겐 큰 지침사항이기 때문이다. 표지만큼이나 화려한 사진과 올컬러로 채워진 내용들을 둘러보고 있으면 마치 홍콩을 모두 둘러본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홍콩은 하나의 도시에 불과한데 이렇게나 많은 관광명소와 맛집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홍콩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간 영국 식민지로 있었던 곳이라서 그런지 곳곳에 서양 건축물도 볼 수가 있었고 야경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직접 가봐야 짜릿한 경험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고 홍콩 느와르 액션영화에서 보던 장소에 가보면서 마치 주인공인 된 듯한 느낌으로 기념사진도 찍어보자. 수많은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쇼핑천국인 홍콩에서 기념품이 될만한 것도 사오자. 참 할 것도 많은 곳이다. 홍콩 여행 코스도 기간별로 정리해주었고 여행중요도는 별표로 확인할 수 있다. 단, 지도는 잘 되어있는데 혹시 모르니 스마트폰 지도앱을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잘 정리된 지하철 노선도와 구역별 지도, 인덱스까지 완벽하다. 제대로 만든 가이드북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언제가 홍콩으로 떠날 일이 있을 때 <후다닥! 홍콩>을 옆구리에 끼고 가면 낯선 홍콩이라도 시간까지 아껴가며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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