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혼이지만 자식이 생긴다면 무얼 어떻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곤 한다. 아들이든 딸이든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캠핑에 대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여름 내내 캠핑소식만 들은 것 같다. 일상생활을 벗어나서 부모와 함께 1박2일을 보내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다. 무엇이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은 자녀 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추억은 서로간의 끈끈함을 더욱 키워준다. 도보여행도 마찬가지다. 함께 걸으면서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될까?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이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평소에 관심있는 것이나 꿈도 알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 인내심과 끈기, 근성을 배우게 할려고 국토대장정같은 곳에 보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검증되지 않는 곳에 보낼바에야 올레길, 둘레길을 가는 것이 훨씬 좋다.
세계적인 명사들로부터 배우는 자녀교육법도 참고해볼만하다. 저자가 아들과 도보여행을 떠나면서 겪은 일들을 쓴 내용들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가령 아들이 쓴 도보여행기가 있는데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내용들이 서로간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에 있는 내용들을 한꺼번에 전부하려고 하지 말자. 시간을 천천히 두면서 자녀 성장과정 속에서 실천하면 될 일이다. 자녀를 키우는 일이 힘들다고 한다. 예비아빠와 예비엄마에겐 그래서 이런 책들이 필독서인 것이다. 내 아이의 양육법을 정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젤 중요한 것은 직접 체험해보게 하는 것이다. 경제관념을 올바르게 잡기 위해 우산을 사오게 하는 방법이다. 씀씀이가 헤프지 않게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것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면서 설명해주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눈높이교육, 눈높이교육을 해야한다며 광고를 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아이를 키울 때 과연 눈높이교육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는 확답하지 못하겠다. 내가 가진 지식을 누군가에게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내 기준에서 가장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지름길만 알려줄 뿐 그들의 실력이나 이해력을 기준으로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이는 오죽할까? 그들이 지금까지 배우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풀어서 알려줘야 한다.
부록에 실린 도보여행기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도보여행 루트를 짜는 나를 발견하다. 어떻게보면 아이와 함께 떠나는 도보여행도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아이를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아들과 5년간 10번의 도보여행이라면 일년 2번은 도보여행을 떠난 셈인데 글을 읽는내내 이들의 성장여행기를 보며 가슴 속으로 흐뭇해지는 기분이었다.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
- 저자
- 최효찬, 최승현 (도보여행기) 지음
- 출판사
- 글담출판사 | 2013-09-23 출간
- 카테고리
- 가정/생활
- 책소개
- “아들은 학교와 학원을 벗어나 세상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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