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을 은유와 비유로 의인화시킨 명작 중의 명작인데 이제서야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게 되었다. 여러 출판사에 <동물농장>을 출간하였는데 이번에 홍익출판사를 통해 나온 <동물농장>은 각 장마다 적절한 해설이 들어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등장인물 역사 대비표와 많은 지면을 할애한 부록은 조지 오웰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랄데없는 작품이었고 역시 명작은 시대를 넘나들어도 그 가치는 변함없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똑같은 명작이지만 출판사와 번역가에 따라서 작품은 다른 가치를 지니게 한다. 책 뒷날개를 보니 홍익출판사에서는 명작들을 세계문학 마음바다 시리즈로 연달아 출간하고 있는데 관심있게 지켜봄직 하다는 걸 이 작품을 만나면서 느끼게 되었다.
면밀하게 따지면 <동물농장>은 이솝우화같은 동화가 아니다. 어른들이 봐야할 책이며, 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우둔한 민중들을 휘두르는 독재자가 언론을 통해 장악하는 과정들도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보면 볼수록 놀라운 작품이다. 이 모든 비유 속에 러시아 혁명과정과 인물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 역사 대비표와 러시아 혁명역사를 알면 <동물농장>이 얼마나 기가막히게 표현해냈는지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읽어나갈수록 나폴레옹과 스노블의 관계를 해설에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로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이 풍자의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것은 독재와 파시즘을 치닫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도 양떼처럼 편승하려는 세력은 꼭 존재하며 권력을 차지할 때는 불법적인 폭력을 동원시켜 권력을 강탈한다.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정보를 조작하고 언론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합리화시킨다. 보이지 않는 적에겐 화살을 돌려 내부를 결집시키고 노동착취와 배급중단이란 수단을 동원한다. 차단된 정보와 문맹이 맹목적인 헌신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는 SNS 시대에 살고 있다. 팟캐스트나 유투브 등 수많은 대안언론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선동하는 세력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은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 맹목적인 지지를 보낸다. 혁명은 과연 무엇을 가져왔는가? 그들이 내세운 평등은 누구를 위한 평등이었을까?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보면 정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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