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앤 번은 10대 청소년들의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이다. 마치 미드에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을 본 것처럼 가볍게 즐기기에 적절할만큼 술술 읽힌다. 미도즈 고등학교에 다니는 크래시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앓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인 '크래시 밴디쿠트'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게임광인데 본명인 스티브 크래신스키를 줄여서 크래시로 불리우게 된다. 어느날 학교 전체가 설치된 폭탄물에 의해 날려버릴 위기에서 인질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을 구해 일약 영웅이 되는데 이를 계기로 일류 대학에서 그를 데려올려고 혈안이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출간하겠다는 곳이 나타난다. 변호사가 있는 자리에서 좋은 조건으로 사인을 하게 된 그는 어떻게 천여명이 넘는 고등학교 안의 사람들을 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게 된다.
사실 크래시는 공부보다는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게임광으로 ADD, ADHD를 동시에 앓고 있어서 하나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반면 그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데이비드 버넷은 일명 천재로 불리우는 친구로 폭발물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이다. 버넷이 '번(burn)으로 불리우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시절에 로켓으로 학교를 불태우려고 시도하다가 크래시까지 죽일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그는 번이 되었고 크래시는 자신을 죽일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어느 날 다른 곳으로 번은 이사를 떠나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번은 원래 살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크래시와 다르게 공부나 운동 못하는 게 없는 천재이지마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의 친누나인 록산느와 크래시가 가까운 관계를 가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는데 유방암으로 어머니마저 그를 떠나게 된다. 그러던 중 운명의 날인 4월 21일. 학교 전체에 폭탄이 설치되고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인질로 사로잡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역 경찰들이 총출동하고 TV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가 된다. 바로 그 무장한 괴한은 번이었고, 이 모든 사건을 해결한 사람이 바로 크래시인데 번에 맞서는 크래시의 활약상이 대미를 장식하며 마무리 된다.
크래시와 번을 통해 미국에 사는 청소년들의 생활과 고민들을 알 수 있었고 우리와는 문화와 정서적으로 다르지만 그들의 성장기를 다룬 것이 인상적이었다. 항상 책 전면에 나오는 게임과 음악들. 게임을 어릴 때부터 즐겨해서 그런지 게임을 못하게 막은 아버지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크게 공감되었다.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미드가 연상될만큼 극적인 스토리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사내 프레젠테이션 101 : 평범한 사원도 칭찬받는 (0) | 2013.10.12 |
---|---|
[서평] 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인문고전에서 배우는 사랑의 기술 (0) | 2013.10.08 |
[서평] 왜 나는 늘 눈치를 보는걸까 :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적 해법 (0) | 2013.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