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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요주의 인물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국계 소설가 수잔 최의 문제작으로 표지마저 음울하게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이 가라져 있어 누가 요주의 인물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600페이지를 차지할 정도라 스토리의 전재가 어떻게 펼쳐지지 혹시나 늘어져서 지루할 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읽어나갔다. 리교수가 소설의 주인공인데 그는 수학교수로 미국으로 이미 온 동양계 교수라는 신분을 갖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교수의 방에서 의문의 폭발 사건이 일어나는데 수사관들이 수사를 펼치다가 리교수가 평소 그 교수와의 질투심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그가 사건을 일으킨 자라는 의심을 받게 되고 심지어 요주의 인물이 되고 만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사람이 원치 않는 일로 사건에 휘말려서 심지어 용의자로 지목이 된다면 어떤 심리상태에 놓이게 될까? 이민을 떠나서 이제는 미국인으로 성실하게 살아왔던 그는 용의자로 지목되는 순간 주변 사람들과의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심리적인 묘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민자로서의 숙명인지 범죄자가 붙잡히기 전까지는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한다. 결국 나중에 가서는 진범이 밝혀지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순간부터 그를 편견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실한 물증도 없이 심증만으로 의심하지는 않았는지 스릴러보다는 심리묘사의 디테일함때문에 리교수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수잔 최라는 작가는 트렌드를 쫒아서 쓰기 보다는 오히려 정통 소설에 가깝게 하나하나 정성들여서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지루하다는 평과 그래도 읽다보면 리교수가 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양 극단의 평으로 나뉘지만 어떤 가정도 허락되는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진정한 소설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던 600페이지의 장편소설이었다. 진득하게 소설을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는 소설이다.




요주의인물

저자
수잔최 지음
출판사
예담 | 2013-1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수학자들에게 배달되는 의문의 상자. 그리고 한 통의 편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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