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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지성에서 영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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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된 후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이어령 교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지성에서 영성으로>가 3년만에 최신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글을 가다듬고 보충하여 나왔는데 역시 그 명성답게 무신론자로 살아온 지성인이 하나님을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엮어낸 책이다. 요즘 기독교계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심란한 상황이었다. 초기 교회에서 느꼈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고 교회가 부유해져갈수록 세상과 다를 바 없이 되어가고 천민자본주의와 낡은 권위주의로 인해 사람들이 하는 일은 나중에는 다 똑같다는 생각 때문에 몹시 씁쓸했다.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고 하는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의문점은 늘 남아있다. 과연 믿음은 앞뒤 따지지도 않고 모두 덮어버린 채 믿기만 하면 되는 문제인지. 보통 사람도 이렇게 수많은 갈등을 번복하는데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추앙받는 이어령 교수는 어떻게 그 마음이 변화될 수 있었는지 그것이 제일 궁금한 부분이었다. <디지로그>에서도 그의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단어선택에 눈이 즐거웠는데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독백과 같은 시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올컬러의 정갈하면서 결코 튀지 않는 일러스트의 조화가 더욱 돋보였다. 교토의 외진 곳에 있는 연구소에서 많은 사색의 과정들이 이 책을 쓰기로 한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은 신앙심이라는 것을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 같다. 무언가에 의지할 사람도 없고 마치 지구에 홀로 떨어진 것처럼 외롭고 고독할 때 붙잡게 되는 건 바로 하나님인지 모른다. 주님을 영접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되찾고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한없는 위로와 사랑이리라. 설령 크리스쳔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크리스쳔이 아닌 사람이라도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에세이로써도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거짓말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원치않는 일로 상처를 받고 믿음이 무너지려고 할 때 되려 처음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시작했을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아래에는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보살펴주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했던 따뜻한 마음과 인간에 대한 애정,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 공동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진정한 믿음이 생겨난 것 같다. 이제는 홀로 깨닫고 하나의 답을 찾기 위한 과정에 있는 지금 이어령 교수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영성의 기운을 얻을 수 있었다. 삶의 시각을 넓혀주었던 책으로 역시 그 명성은 변함없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저자
이어령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3-11-2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이 책은 저자가 교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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