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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 삶의 굴곡에서 인생은 더욱 밝게 빛난다




평범했던 가정. 보통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확 바뀌어버리는 일이 느닷없이 닥쳐왔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아내에게 희귀 난치병이 걸려 사지마비가 된 상태로 누군가를 곁에서 계속 돌봐줘야 한다. 가족 중 한 구성원이 병에 걸려버리면 나머지 가족들의 삶은 끝도없는 고통의 굴레를 함께 짊어가게 된다. 아내가 사지마비에 걸려 대소변도 가려줘야 하고 먹을 것도 떠먹여줘야 한다. 게다가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집도 넘기고 통장도 깨야했다. 하지만 그는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면서 아내가 삶을 그리고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고 힘을 준다. 진정한 가족간의 사랑은 무엇인지를 이 책이 보여주고 있다. 가슴 한 켠이 저리면서 모두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병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내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곳을 가보지만 여전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는 않은 채로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그럼에도 그가 아내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손에 움켜쥐었던 욕심을 모두 버리고서야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집과 그 안에 1톤 트럭째로 넘긴 책들을 모두 처분해서야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가 버틸 수 없을 그 끝자락에서 몰려서도 선한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해 쓰러질 수도 없고 삶을 버릴 수 없게 한다. 차분한 목소리로 성찰하듯이 꾹꾹 적어간 저자의 글에는 감동과 깊은 울림이 진하게 전해져온다. 순간 울컥하다가도 내 시선은 그가 아내를 위해 헌신한 과정들을 쫒아간다. 일과 간병을 병행하려면 시간도 부족하고 긴거리를 이동해야 할텐데 그 속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그의 자녀들도 꿈을 포기하며 돈을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 일찍 철들어버린 자식들을 볼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요즘 시대는 쉽게 모두 끊을 수 있는 매정한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가족의 참의미가 무엇인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추운 겨울, 우리들의 일상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였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고등학교 겨울방학 전에 고열로 인하여 병원 중환자실과 회복실에서 보름이상 누워지냈던 적이 있는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가족이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있는 이 시간은 누군가에겐 내일을 살고 싶어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책에는 감동적인 내용들이 참 많은데 그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달리는 중에 넘어졌다고 좌절하지 말 일이다. 우리의 결승점은 순서를 매기는 곳도 아니고 시간을 재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한 번은 통과를 해야 하는 곳일 뿐이다. 


우리의 결승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소한 것을 위해 아둥바둥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렇게 작아보일 수가 없었다. 달리다가 넘어졌다고해서 그대로 쓰러진 채 무너질 일도 아니도 인생은 길다. 아직 살아길 날들이 많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가? 그런 사람들은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를 읽어보라. 그대에게 주어진 삶과 바로 그 순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저자
김재식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3-12-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그럼에도 당신 곁을 떠나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사랑입니다결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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