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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질풍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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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들은 일단 내용 속으로 빨려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의 책을 일단 붙드는 순간부터는 다음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너무도 궁금해서 손에서 내려놓기 어렵다. 다른 분들은 평가가 엇갈린 것 같았지만 내가 읽은 <질풍론도>는 충분히 소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마침 계절도 스키어들이 설원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딱 좋은 겨울이다. <질풍론도>에 등장하는 스키장의 풍경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듯 독자도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을 따라 설원 위에 와있는 대리체험까지 느낄 수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매니아나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모르거나 그의 책 한 권 이상 읽지 않는 분은 없을거라고 본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작가이고 수많은 매니아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 그의 책들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고 독자들이 책 속으로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비록 그가 쓴 책 중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어본 것이 전부이지만 <질풍론도>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그의 나머지 작품도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른 추리소설보다 일본 추리소설이 재밌는 것은 비슷한 문화권에 있으면서 일본 특유의 섬세함이 책 곳곳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고 치부해왔던 스키장과 스키용어들이 등장하는 <질풍론도>가 술술 재밌게 읽히는 것을 보면 정말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며 감탄하게 된다. 주말에 스키타러 갈 사람들은 <질풍론도>를 읽으면서 겨울과 스키의 절묘한 만남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추리소설에서 내용을 밝히는 건 자칫 스포일러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긴 해도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날 한 연구소에서 'K-55'이라는 용기를 도둑맞게 된다. 'K-55'는 극비리에서 연구소의 구즈하라가 연구하던 것인데 'K-55'이 공기중으로 퍼트리게 되면 수백만명을 살상시킬 수 있는 병원균의 일종인 탄저균이 실려있는 용기이다. 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가면 용기가 깨지도록 고안되었는데 공기중으로 노출되는 순간 그 방면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될 위험에 처해지게 된다. 연구소장은 도고는 이미 구즈하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아 그 내용을 알고 있었고, 책임자인 구리바야시와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그러던 중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의 소지품에서 단서가 될만한 테디 베어가 포함된 일곱 장의 사진과 방향 탐지기 뿐이다. 도고로부터 'K-55'을 찾아내라는 특명을 받게 된 구리바야시는 스키를 좋아하는 아들 슈토의 지인들을 통해 사진 속 위치로 추정되는 스키장까지 찾아내게 된다. 아들과 함께 그 스키장을 간 구리바야시와 구즈하라가 'K-55'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오리구치 에이치, 필사적으로 구리바야시 일행을 도와준 네즈와 치아키의 숨가쁜 추격적인 전개된다. 대략 이와 같은 내용인데 책 표지의 테디베어와 눈 내리는 일러스트가 적절히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여느 추리소설처럼 뒷통수치는 큰 반전보다는 주인공과 함께 설원이라는 배경 위에서 펼쳐지는 활극을 숨가쁘게 쫒아가다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질풍론도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박하 | 2014-01-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발매 일주일 만에 100만 부 돌파! 일본 전역을 활주하는 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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