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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이카루스 이야기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로 유명한 세스 고딘의 신작이다. 그는 자기계발의 베스트셀러인데 그의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이카루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아버지가 지상과 멀어져서 너무 높게 날지 말라는 말을 무시하고 태양을 향해 끝없이 날다가 날개가 불타서 바다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이카루스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는 교훈인데 너무 높게도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는 사회적인 틀을 과감히 깨뜨리라고 충고한다. 우리에겐 한계점이 없다. 오직 자신이 그 두려움을 이겨낼 자신감이 충만하다면 무엇이든 도전해낼 수 있다. 세스 고딘은 아트에 대해서 역설하는데 요즘처럼 창의력, 창조를 강조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하늘 아래 새로울 것도 없고 과거 신화, 역사나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을 재해석하는 것이 전부인 시대에 삶의 아티스트가 되라고 한다. 작가나 예술가, 음악가들이 아닌 다음에야 일반 사람들이 어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 싶지만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들에게 기회만 없었을 뿐이지 어디든 쉽게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지 않더라도 그림은 그릴 수 있고 비누나 허브향초도 제작할 수 있다. 창의력, 창조활동이라고 해서 크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것도, 글을 쓰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모두 창의력을 키우는 창조활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오래전부터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어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생각을 깨우려면 내 자신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새로운 길을 갈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세스 고딘이라고 해서 자기계발서가 가진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는데 이미 아는 내용들에 하나의 개념을 첨가해서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은 질리는 맛이 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삶에 대해 직설적이고 솔직한 글이라서 질리지만 지루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루하지 않다는 것은 책이 술술 읽힌다는 말과 같다. 세스 고딘이 무슨 생각으로 책을 썼고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지 술술 들어온다. 단지 자기계발서는 우리가 어서 자리를 툭툭 털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기를 요구한다. 저자가 강조한 말처럼 무엇을 하라고 하면 해야 할 것 같은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데 결국엔 실천만이 답이라는 명제가 매몰되어 버린다. 내가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단지 이론으로 남을 뿐이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의 명성에 기대어서 읽은 <이카루스 이야기>는 책 뒷표지에 모두 합축되어 있다. 아티스트처럼 일한다는 것은 창조성과 감정노동, 그리고 배짱을 키워나간다는 말이다. 아티스트의 길은 가슴이 뜨거운 사람만이 걸을 수 있다. 아티스트가 갖춰야 할 세 가지 기반은 첫째,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 백지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들 세 가지는 내가 웹디자인을 하면서 많이 들어도 많이 해준 말과 거의 비슷하다. 일단 많이 보고 따라해보라는 뻔한 말인데 사실 우리가 여러가지를 눈으로 보지 않으면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없고 상상해기도 어렵다. 그렇게 눈으로 익숙해진 상태에서 따라하다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게 되고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근데 중요한 것은 저자가 주장하듯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얕은 지식으로 덧붙이다보면 그 개념들이 왜곡되고 각색되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일단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는 세스 고딘의 신작은 그 명성에 너무 기댄 나머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의 전형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맛깔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모습은 변함없어서 부담없이 읽을만한 책이었다.




이카루스 이야기

저자
세스 고딘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2014-01-0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을 용기기존의 안락함을 버리겠다는 선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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