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는 다 흔하고 흔한 이야기라고 흔히들 말한다. 어디서든 한 번쯤은 들어본 듯한 말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다며 일각에서는 기피하기도 한다. 그 사람의 경험이 곧 내 것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 박탈감과 현실적 괴리감으로 인해 성공해서 이제 좀 여유를 얻는 사람들의 말이 곧이 곧대로 들어오지 않는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한다. <완벽하지 않기에 인생이라 부른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자신의 인생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면서 우리는 치열하게 자신의 스펙과 능력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든 아끼지 않으며 좀 더 열정적이지 못하고 부족한 자신을 탓한다.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떠한가? 지하철이든 도서관이든 뭔가를 계속 붙들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만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쟁해오다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만만치 않은 인생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질주한다. 바로 이럴 때 필요한 책이다. 괜찮다고 등 뒤에서 토닥여주면서 다르게 볼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책에서 인상적인 문구가 있는데 기본기에 관한 부분이다. 무대 중앙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는 기본기를 얼마나 탄탄하게 다졌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한다. 사업에 실패했다거나 시험을 망쳤다거나 시합에서 패배했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한다. 아직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명언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저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들이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압니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자기관리가 철저해야 하며 모든 과정은 기본기를 갖춰나가기 위한 연습이라는 말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가? 어릴 때는 치기어린 질투심과 자존심때문에 시험에서 몇 개 틀렸다거나 경쟁에서 밀렸다고 쉽게 좌절하고 절망한다. 우리는 참 사람들에게서 상처받기 쉬운 존재다. 또한 사람에게서 위로가 필요한 존재다. 세상을 이겨내기 위한 저자의 43가지 생각은 간혹 내가 그릇된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괜찮다며 다른 쪽을 한 번 쳐다보게 해준다. 내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도 내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모든 결정은 내 자신이 스스로 내리는 것이며, 우선 내가 하는 일들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실수할 수도 있고 남들에 비해 부족할 수도 있다. 텔레비전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에게서 부족한 점을 쉽게 발견해낸다. 만약 우리가 완벽한 존재라면 인생을 여행하는 시간은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계속해서 발전하고 개선되어갈 여지가 남아있으니 그 부분을 메꿔가기 위한 노력들이 쌓여 보람된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치열한 세상 한복판에 서 있다.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잠시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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