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33년간 농림 공직자로서, 2년간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소감들을 각종 언론에 기고한 글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렇다보니 기고문 형식의 문체는 읽기에는 다소 딱딱하게 다가온다. 개인적인 의견은 기고 형식에 실려서 많은 부분이 정제되어 있다. 몇 년새 귀농, 귀촌하는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농업에 체계적인 시스템과 과학이 들어서면서 수확량과 품질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농업은 정치(FTA, 법안발의), 경제(유통, 매도/매입 단가), 전염병(AI 조류독감, 콜레라)에 민감한 직종이다. 농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 기반산업이 무너지면 2차, 3차 산업도 안전할 수 없다. <농업의 대반격>라는 책 제목을 보면 기존 농업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예전보다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써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업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하리라는 생각했었지만 전체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농업을 다룬 칼럼을 스크랩하여 모아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각 장 중간마다 주제에 대한 개인적인 사견을 싣거나 대안점을 넣었다면 글의 형식이 지루하지 않았을텐데 이 책만 놓고보면 농업에 관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 명제만을 제시해줄 뿐 현실 속 농업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푸른농촌 희망찾기 프로젝트로 나온 책임에도 이 책을 보게 될 사람들은 농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일텐데 다소 흥미롭지 못한 책 구성과 기고문 형식의 문체는 더욱 책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한 때는 잠시 휴식기를 갖는 시간동안 귀농, 귀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며 농촌에서 성공을 일군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도 보고 관련 책도 사서 보곤 했는데 일반 사람들은 사실 내 자신과 관련된 부분이 있으면 흥미를 갖고 보게 되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얘기만을 다루면 거리감만 생길 뿐이다. 농업이 더욱 활성화될려면 농림부나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센터 등 유관기관들의 기술보급과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제 값을 팔 수 있도록 유통을 개선하여 제품판매에 대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집중해야 할 품종, 품목 등도 공유가 이뤄진다면 농업에도 희망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산업이든 우리들의 삶과 관련되지 않은 산업은 없다. 저자의 바램대로 농업이 대반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언적인 얘기만 할 것이라 아니라 현실 정치와 산업에서 반영된다면 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든든한 지원군에 힘입어 쇠락해가는 산업이 아닌 여전히 발전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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