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철학자들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서평을 남긴 글들을 추려서 한 권에 담은 책이다. 66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읽을만한 내용들이 많고 일상에 대한 생각들을 곰곰히 되새길 수 있다. 또한 글 말미마다 더불이 같이 읽기라는 코너가 있는데 서평으로 택한 책을 더욱 깊이있게 파고들만한 책과 이유에 대한 사족도 상세히 달려있다.
철학이라고 하면 삶과 동떨어져 그들 특유의 사색으로 세상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려 드는 존재로만 인식했었다. 철학자의 서재도 벌써 이번이 3번째라고 하는데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깊이가 다르다는 건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비판하기도 하고 책에 나온 내용을 더욱 깊이있게 쓴 내용들을 보면 눈이 즐겁고 저절로 내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도 들었다.
철학자의 서재는 그동안 5년간 기획하고 연재한 217편의 서평을 쓴 206명의 필자의 글 중에 60여편의 글을 추려냈는데 이들 철학자들이 세상과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따끔한 비판과 제안들이 들어있다. 60여편의 글은 각 주제별로 다시 나뉘었는데 책 제목을 보면 그동안 읽은 책도 있고 생소한 책도 군데군데 보였다. 아무래도 같은 책이라도 읽는 독자에 따라 보고 느끼는 것이 여실히 다르고 매우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쓴 글솜씨가 부러웠다. 막상 서평을 남길려고 하면 다 읽은 내용도 먹먹해지곤 하는데 체계적으로 글을 잘 남기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읽을만한 책이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만한 부분도 많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가 궁금한 사람은 또 이 책을 읽어도 만족할 것이다. 이 책만 대충 읽어도 수십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거들먹댈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다양한 장르가 포괄하고 있어서 내가 마치 그 책을 읽은듯한 생각이 들긴 했다. 일상에 지쳐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들면 좋을 책이다. 하나하나 짚어낼 수 없을만큼 글의 내용도 좋고 읽다보면 우리 현실사회에 대해 생각할만한 글귀가 눈에 밟힌다.
이런 책들이 읽기에는 좋은데 막상 무언가 흔적을 남길려고 하면 갈피가 잡히진 않는다.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그래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 책만큼 다양한 책을 한 권으로 읽은 느낌을 주며 지적 충만감까지 얻어갈 수 있는 괜찮은 책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이라도 철학자들의 서평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간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고 꼬집는 글들은 고민해볼만한 이유를 던져준다.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단지 문장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꾸 회자되며 생명력있게 살아있는 문장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책을 다양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편식해서 책을 읽었다거나 수험생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이 두꺼운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까지는 없다. 자신이 읽은 책이라거나 익숙한 책부터 읽다보면 철학자의 서재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읽힐 것이기 때문이다. 부담감없이 마음 내키는대로 읽기에도 좋고 큰 호흡이 아닌 중간 호흡만으로 하나하나 읽기에도 좋을 책이다. 오늘도 철학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사유하고 있을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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