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떠한가? 산업시대를 거쳐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면서 시간을 쪼개고 쪼개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삶은 만족스러운가?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빠른 발걸음과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질주는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서가야 한다는 조급증과 강박증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음에는 조금의 여유가 자리잡을 틈이 없다. 빠른 흐름에서 살다보니 겨우 찾아온 여유로움과 한적함이 낯설고 뭔가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놓고 있다. 저자의 <걷기예찬>은 읽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표지 그림과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많이 걸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비행기를 탈 때는 구름과 하늘이 전부였고 철도를 탈 때는 그보다는 느리지만 풍경을 감상하면서 갈 수 있고 자동차나 전세버스를 탈 때면 조금씩 주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를 탈 때는 어떤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풀내음과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오고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제 발로만 걸어보자. 발로 느리게 걸으면 더 많은 소리들이 들려온다. 모든 것이 내 발걸음을 따라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면서 걷는다. 최근 몇 년간 걷기대회를 완주하면서 느낀 것은 직접 내 발로 경험함으로써 온전히 자연과 같이 걷고 마음의 성취감이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과 느낌은 걷는 각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느리게 걸으면서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들은 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이 책은 걷기가 왜 좋은지, 천천히 걸음으로써 얻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걷기 위해서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어야 하는 건 절대 아니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더 많이 걸을 수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주변 공원을 산책해볼 수 있고, 저녁에 퇴근해서 천천히 동네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걷기를 생활화하다보면 마음에 큰 무게로 자리잡은 근심, 걱정이나 우울증을 걷어낼 수 있다.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건강을 되찾고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있다. 걷는 것은 참 좋다. 자신의 동력을 이용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더욱 솔직하고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어준다. 올해도 걷기대회가 있을 것이다. 모두 참여해서 완주함으로써 또 만족감을 느낄 것 같다. 둘레길을 걸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땀은 많이 흐르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오래전에 서울대공원 주변 둘레길을 걸은 기억때문인지 내겐 힘든 일이 아니다.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왜 저자가 끊임없이 느리게 걷자고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매일매일 바쁘게만 생활하는 도시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더 많이 걸어볼려고 한다면 환경도 개선하고 더욱 활력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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