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킴 데 포사다의 대표작인 <마시멜로 이야기>부터 <바보 빅터>, <난쟁이 피터>까지 저자 특유의 일관되고 공통된 특징과 메세지를 읽을 수가 있다. 이들은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갖고 있거나 스스로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빠진 채 살아가야 했던 사회적인 약자였지만 중간에 인생의 은사를 만나 고집스레 갇혀있던 자신만의 굴레를 던져놓고 변화가 마음 속으로 들어온 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삶 전체가 뒤바뀌게 된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자연스레 삶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전해주고 누구나 쉽게 읽히는 책이라 청소년들에게 더욱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난쟁이 피터>는 말 그대로 아주 일찍 성장판이 닫혀 작은 키로 살아가야 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프롤로그의 첫 장면은 신생아실에서 출발하다.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작은 채 태어난 피터를 보며 벤저민은 직설적으로 자신의 아들임에도 막말을 아무렇게 던져댄다. 그 말을 아이가 들을까 조심하며 항상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는 신시아는 현명하게 가정을 이끌어가며 피터를 감싸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작은 키였던 피터는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다. 늘 그를 보면 노래를 불러대면서 놀리곤 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신시아가 아끼고 모아둔 돈으로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성장판이 닫혀서 더 이상 클 수 없게 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우연히 엿들은 피터는 억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버려 주변에 있는 것을 닥치는대로 던질 정도로 광분해버린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어했던 피터는 마음 속에서 외치는 천사와 악마의 얘기에 괴로워한다. 그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에 되어준 건 바로 신시아였고 피터의 곁에서 받아내어 주었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언제나 그랬듯 늘 놀림당하고 싸움을 붙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싸움을 걸어올 때마다 지지 않고 끈질기게 싸우는 피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더 이상 그를 괴롭히는 친구들은 없어졌다. 축제때가 되어 농구 포지션을 정할 때였는데 피터는 자신이 낄 자리가 없음을 알고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우연히 숨어들어간 도서관에서 평생의 은인인 크리스틴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자신처럼 키가 매우 작았던 크리스틴 선생님을 통해 겨우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엔 <호밀밭의 파수꾼>도 있었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어느날 일하러 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피터나 벤저민 모두 마찬가지였는데 한동안 괜찮았던 벤저민은 술을 마시는 날에는 피터를 마구 때릴 정도로 폭군으로 변해버린다. 그러던 중 식칼을 들고 설치는 벤저민에 대한 이웃집의 신고로 경찰에게 끌려간 아버지를 보며 홀로 남겨진 피터는 무작정 돈과 짐을 싸들고 뉴욕에서 노숙자 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다른 노숙자들처럼 끼니를 때우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오리의 숫자를 세는 모습을 본 허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호밀밭의 파수꾼> 얘기를 꺼내며 저녁에 브로드웨이에 있는 성당으로 오라고 말한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찾아간 곳에서 크리스틴 선생님과 알렉스경, 같은 또래의 미셸을 만나게 된다.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보다 홀가분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날 공원에서 만난 마틴에게 택시 운전사로 일할 생각없냐는 제의를 받았는데 그곳이 바로 과격한 운전의 대명사였던 앨로우캡이다. 그곳에서 항상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모범기사였던 가브리엘을 만나고 운전하면서 비오던 날 할렘가로 봉사활동하는 소아마비 의사를 승객으로 태우게 된다. 자신처럼 똑같이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가졌지만 남들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봉사하는 그에게 큰 감명을 받았는데 그가 추천해준 책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책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때 공항으로 모신 승객이 훗날 멘토가 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의 저자인 윌리엄 프랭크 교수를 만나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과 대화들은 그를 변화시켰고 항상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때문에 세상을 비뚤어지게 바라보며 말도 거칠었던 삶에서 무언가를 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 후로 택시운전과 공부를 병행한 피터는 목적의 힘을 믿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한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된 드림카드를 비치하여 손님들이 고르도록 한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둔다. 택시 파업때도 불의함에 맞섰는데 마틴에게 두드려 맞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언론에 타기 시작한 후 사장은 백기를 들고 그들의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된다. 그 사건 후 앨로우캡의 영웅이 되었고 퇴원해서 돌아왔을 때 새 차를 배정받은 그는 택시운전사로서 자신의 일에 더욱 자부심을 갖기 시작한다. GED(고등학교 졸업평가 시험)에도 합격하고 뉴욕 시립대학교 법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하면서 더욱 학업에 매진하게 된다. 그의 곁에는 연인으로 발전한 미셸과 크리스틴 선생님이 지켜봐주었고 멘토로 지원사격해준 윌리엄 프랭크 교수와 든든한 지원군이 앨로우캡 동료들이 있었다. 우연히 9.11 현장 근처에 있게 되는데 그날 아침에 태운 손님이 그 빌딩으로 가는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가브리엘과 함께 부상당한 사람들을 밖으로 이동시키는 일에 전력을 다했고 그 모습이 방송에 잡혀 인터뷰를 하게 된다. 방송을 통해 키작은 영웅이 된 그는 미국의 희망이자 감동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함께 사람들을 돕던 가브리엘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 후 윌리엄 프랭크 교수의 추천으로 큰 도전을 하게 되는데 수재들만 간다는 하버드대 로스쿨이다. 망설였지만 미셸과 크리스틴 선생님의 격려로 입학한 뒤 3년간 끈질긴 근성으로 공부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 변호사 개업을 시작하면서 어디서 입소문이 퍼졌는지 매일 바쁘게 보낸다. 그건 뉴욕 모든 택시운전사들이 그의 명함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변호사 일도 하면서 틈틈히 미셸을 도와 노숙자 쉼터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베푸는 일을 시작한다. 디자인도 배우게 하고 무료로 법률상담도 한다. 이렇듯 피터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이겨낸 자이언트 피터, 키작은 영웅이 된다. 에필로그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는데 그 안에는 피터가 딱 한 번 면회를 갔을 때 받은 쪽지로부터 변화된 벤저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변화된 피터와 피터로 인해 변화된 삶을 살아간 벤저민이 있었다. 늘 호아켐 데 포사다가 쓴 책들을 이렇듯 감동적이다. 내 현재의 환경에 절망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세지때문에 이렇듯 큰 사랑을 받는게 아닐까 싶다. 청소년과 성인들의 필독서로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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