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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상뻬의 어린 시절




장 자끄 상뻬가 그린 그림을 보다보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무한한 상상의 공간으로 데려다놓는다. <좀머씨 이야기>를 비롯한 프랑스 소설에서 익숙하게 보아오던 그림이라 무척 반가웠던 책이다. 책의 절반은 <이런,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겁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의 인터뷰가 실려있고, 그 나머지는 상뻬의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책 제목처럼 인터뷰 형식을 통해 장 자끄 상뻬가 보낸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재밌는 입담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술취하면 아무거나 막 집어던지는 아버지와 사사건건 심기를 건드려서 매를 버는 어머니의 부부싸움을 겪으면서 보내야 했다. 부유한 환경도 아니었던 보르도에서 가장 예쁜 아이는 누가봐도 행복하지 못한 시절이었다. 


천성이 밝고 유쾌한 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농담처럼 편안하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인터뷰하는 자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줘서 그런지 가족관계부터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상뻬가 이렇게 유머러스한 사람인지 첨 알았는데 그의 솔직담백한 말들이 그림으로도 잘 표현되는 듯 싶다. 그가 그린 그림을 보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마음이 느껴지는데 인터뷰에도 그의 성격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꾸밈없이 들려주는 그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이 대입시키게 된다. 그때의 나는 이랬었는데 여전히 기억나는 추억을 중간에 삽입된 그림을 보면서 회상하곤 한다. 


프랑스 만화작가면 스누피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간결하면서 가는 선으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장 자끄 상뻬의 그림에 빠지게 되었다. 마치 어른동화에 나올법한 우리의 유년시절을 그려내고 있다. <상뻬의 어린 시절>을 읽으면서 그가 만화작가로써 작품활동 하기까지 겪었을 어려움과 생활을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상뻬의 어린시절

저자
장 자끄 상뻬 지음
출판사
미메시스 | 2014-03-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세계적인 삽화가 장 자끄 상뻬를 만든 그의 유년기 불행한 시절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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