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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폰 괴테를 읽다




처음 책 제목만으로 생각했던 것은 괴테의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괴테 필생의 역작인 <파우스트>에 주석을 달아서 꼼꼼하게 설명하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첫 장을 펼쳐보니 제목과 다른 <파우스트>였던 것이다. 이럴거면 <파우스트>라는 제목으로 나왔으면 제목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럼에도 <파우스트>라는 작품은 여전히 불멸의 고전임에는 변함이 없다. 636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파우스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무려 60년에 걸쳐 완성한 책인데 1771년에 처음으로 구상하였는데 이 때 괴테의 나이는 불과 22세였다. 27세에 초고를 완성한 뒤 57세에야 1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1831년 8월에 이르러 대망의 <파우스트>은 완결짓게 되는데 82세에 이르러서야 그가 젊은 시절에 구상한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파우스트>는 명작의 반열에서 항상 언급되는 작품인데 인간의 본성과 영혼 구원의 진리를 탐구하는 대서사시이다. 희곡 형태의 작품으로는 셰익스피어에 비견될만하며 다른 번역본보다는 조금은 읽기 쉽게 번역하여서 읽는데에는 무리가 없다. 파우스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오류투성이이며,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작품이다. 아직 이 작품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다.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대화 속에는 파우스트가 사랑을 갈구하지만 점점 타락해져가는 모습을 그린다. 1부에서는 그렌첸을 사랑하고 2부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헬레네를 사랑한다. 완벽하게 꾸며진 이 무대는 등장인물 간의 대사가 얼마나 시적이고 아름다운 지 언어 선택에 담긴 함축적인 의미로 인해 계속 되새기며 읽게 된다. 인간의 욕망은 선과 악 사이에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희곡 형태의 책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대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그리며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긴 런닝타임의 무대를 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다른 번역본과 다르게 고어체를 살리지 않은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 싶고 오탈자로 인해 의미를 이해하는데 방해하는 점은 책의 완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마디로 큰 차별점은 느껴지지 않은 책이었고 그나마 부록에 실린 해석으로 <파우스트>가 쓰이게 된 배경과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는데 이왕이면 차별화되지 못한 편집과 구성은 아쉬웠다.




폰 괴테를 읽다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출판사
오늘의책 | 2014-02-1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독일 고전을 읽다[파우스트][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의 최고봉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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