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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열두 달, 제주 : 월별로 골라 떠나는 제주 여행




지금도 여전히 제주를 꿈꾼다. 대학교 졸업여행때 처음 가 본 제주의 기억은 내 현실 속 환상과 맞닿아있다. 그래서 제주를 소재로 한 책을 읽을 때마다 설레임으로 마음을 채워놓는다. 제주만큼 자연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라며 우도의 하얀 백사장과 오묘하게 푸른 바다빛깔에 매료되어 모든 것이 새로웠던 그 날을 잊지 못한다. 성산일출봉에 올라갈 때도 낮게 깔린 안개마저 자연의 일부로 신비로웠고,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은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낮아서 더 정겨웠던 제주도.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의 유산이다.


이 책의 컨셉은 제주도 여행을 떠날 때 수많은 관광지와 맛집들을 월별로 정리해둔 것이다. 저자는 도시를 떠나 제주살이 4년째에 접어든 제주이민자 혹은 제주생활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도 매일보면 일상이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마저 정화시켜주고 시간의 흐름이 여유로운 그 곳에 정착하여 생활한다면 심신이 지친 마음을 치유할 것만 같았다. 근데 제주에서 생활할려면 머무를 집을 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한다. 신령 신을 붙인 신구간에 구할 수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아름다운 제주를 담은 사진과 너무 잘 어우려져서 제주에서의 삶이 가깝게 느껴졌다. 사계절을 담은 이 책은 휴가 시즌을 앞두고 제주도의 매력을 물씬 느끼기에 좋은 책이다. 일단 느낌 자체가 당장 제주로도 날아가서 여기저기 둘러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읽는 내내 다 눈에 밟혔다. 


스스로 도시를 벗어나 제주에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은 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는 자유인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제주방언과 문화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섬에서의 삶은 어떤 느낌일까라는 궁금점도 있다. 사진을 보면 월별로 정리해둬서 이 달에 가면 꼭 가보면 좋겠다는 가이드가 되어준다.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된다면 올레길 정주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니면 스쿠터를 빌려서 여기저기 편하게 둘러보고 싶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고 싶다. 이 책은 여행서라기 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보통의 여행서적보다는 에세이의 비중이 높고 맛집 정보나 교통편은 간단하다. 하지만 상세코스로 동선을 파악할 수 있고 저자가 갔던 길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자료라고 생각한다. 에세이로만 읽으면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여행관련 정보는 굉장히 많으니 그 부분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이 책을 한 손에 들고 제주도로 떠나가고 싶다.




열두 달, 제주

저자
양희주 지음
출판사
조선앤북 | 2014-04-1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봄이면 숲길, 꽃길 거닐며 자연에 취하고 여름이면 해변으로 달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