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하비의 신간인 <반란의 도시>는 인문적 소양이 아직 부족해서인지 조금 어렵게 다가온 책이었다. 책에 나온 단어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경제활동인구는 도시에 살고 인구의 대다수는 도시에서 생활한다. 나라의 주요기능은 도시에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공간인데 이 안에서 소비와 생산이 이뤄진다. 도시라는 는 공간을 움직이는 주체는 바로 자본이라고 말한다. 자본의 거대한 손에 의해서 다소 과장되게 말하면 우리들의 의식주가 좌지우지 된다. 도시는 현대 문명이 이룩한 가장 발전된 상징물이기도 하다. 도시에 모든 기능이 몰려있다보니 자본에 의한 계급이 나눠지게 되었다. 자본가는 일정량의 화폐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 후 그 이상의 화폐(이윤)를 챙겨 하루를 마친다고 한다. 즉, 자본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자신이 투자한 금액 그 이상의 이윤을 챙기기 위해서이며, 그 밑에는 노동자 계급이 존재한다. 이는 도시를 지탱하는 하나의 원리로 풀이될 수 있는데 노동자는 상품을 생산하며 유통과 판매의 과정을 거쳐 노동자는 노동의 대가인 재화로 이를 소비하는 구조다.
우리는 이 도시 안에서 여러 모습을 보곤 한다. 그래서 <반란의 도시>는 성찰해볼만한 여지가 많은 책이다. 하비는 극심한 소유적 개인주의라는 논제를 통해 신자유주의 윤리가 인격을 사회적으로 형성하는 규범으로 작동한다고 보았다. 다소 이해하는 데 애를 먹은 이유는 이런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정도로 성숙되지 못한 탓이다. 즉, 개인의 사적 재산권이나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신자유주의를 지지하게 되었고, 엘리트 계급은 물론 하위 중간 계급까지 이는 하나의 정치적 헤게모니를 형성하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원치 않지만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는 정치적 헤게모니를 이룰 정도로 타협하게 된 것은 아닐까? 기술은 끊임없이 발달하면서 잉여생산물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자본주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한다. 도시는 자본주의 구조의 핵심일 수밖에 없는 건 화폐가 움직이는 경제의 중심지이며, 정치라는 권력이 움직이는 공간이자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기에 도시의 기능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저자가 말하는 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권은 무엇일까?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이 자본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도시를 재창조할 수 있는 권리와 도시 공간의 형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도시에서 발생하는 잉여생산물에 대한 민주적 권리를 시민들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급진적일 수 있다. 도시에서의 선순환은 일반 시민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실천할 수만 있다면 이롭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가게처럼 재화물에 대한 건전한 소비와 교류가 이뤄지는 장을 만들고, 뚝섬유원지의 아름다운 장터처럼 자신이 가진 것들을 판매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반란의 도시>를 통하여 강력하게 도시권을 주장하라고 강변한다.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은 정말 필요하다. 도시라는 공간은 자본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도시의 기능을 원활하게 움직이는 건 바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절대 다수가 자본 속에서 살아가는데 지난 세기에 도시 투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보면 불평등이 그 원인이었고, 도시에 대한 권리를 박탈당한 채 강요받은 채 생활해야 했다. <반란의 도시>는 내게 다소 버거운 책이었지만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와 세계의 거대한 움직임을 이해하는데 논리정연하게 정돈된 책이었다.
자본의 과제는 독점지대를 영유하기에 충분한 문화적 차이와 문화 공유재를 통합하고, 포섭하며, 상품화하고, 화폐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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