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라파엘 보넬리는 지그문트프로이트대학의 신경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 치료 전문의로 자신의 치료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사랑과 전쟁'보다 더할 정도로 책에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잘못의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있다. 자신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단 한 번의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듯 일절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게 남의 탓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 위트있는 언어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위트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심리학에 관한 책임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여졌다. 우리의 관계가 왜 지치게 될까? 그건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이고 쌓인 원망과 불만들이 마음의 문을 닫게 한 것이다. 우리도 내가 저지른 잘못은 자존심때문에 버티면 경우를 볼 수 있다. 그저 인정하고 용기내어 용서를 구하면 풀릴 일을 감추고 부정하다보니 화를 키우곤 한다. 이 책은 사례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수많은 사례들이 펼쳐져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죄의식을 느끼곤 한다. 양심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죄의식은 하나의 준거가 되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으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지만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한 채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해석을 내린다면 사람들과의 갈등은 커지고 서로의 관계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 대인관계라는 것은 서로간의 끊임없는 소통을 의미하며, 이는 대화로써 충분히 풀 수 있음에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며 불리한 증언들은 상대방에게로 돌린다면 과연 관계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누가봐도 이는 고립되고 단절로 가는 지름길이다. 책에는 문학작품에서 드러나는 인물들로 이해를 돕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파우스트, 스크루지, 그레고리우스를 들 수 있다. 정신병리학적인 모습과 그들의 대처방법들은 45가지 상담사례와 함께 각각의 해결책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해석에 따라서 다양한 해결책들과 사례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흥미로운 것이다. 대인관계의 갈등을 풀지 못해 심신이 지쳐있다면 책에 나온 사례들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보길 바란다. 인간관계를 몇 가지로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 우리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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