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7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기업에 관한 역사와 흥미성쇠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기업은 인간의 모든 욕망을 실현시키는 공간과도 같다. 동인도회사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1689년 무렵 국가의 특징을 가지고 인도 벵골, 첸나이, 뭄바이를 자주적으로 통치하였다고 한다. 물론 자체적으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전성기때는 영국 정규군의 두 배가 넘는 30만명의 병력으로 식민지를 약탈하고 수탈한 역사를 갖고 있다. 재미있는 건 막대한 부를 창출한다는 명목으로 주식발행을 통해 동인도회사의 주식을 사들인 사람은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것이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를 비롯한 수많은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켜 약탈의 도구로 쓰인 것이다. 기업이 탐욕의 근원임과 동시에 이익창출을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집단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떤 발명품이 개발되었을 때 이를 대량생산과 유통으로 판매하기에 최적합한 조직이 바로 기업이다. 기업은 생산과 유통, 판매, 마케팅이 조직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익창출에 효과적이다.
이 책은 경제교양 서적으로 누구나 알기 쉽게 쓰여진 책이라서 몰입하면서 읽기 좋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기업들의 이면을 들춰보고 그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례들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만한다. 근대적인 기업의 형태도 유럽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구상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생기고 사라지곤 하였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역사를 통해 현재 기업들의 역할과 그들이 국가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집대성이라는 말에 이견을 달 이유는 없지만 이 한 권의 책에는 대표적인 기업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정리되어서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책이다. 이제는 자국 내 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사이트 리뷰에선 저명한 학자와 기업가 간의 인터뷰라던가 좀 더 디테일하게 다룸으로써 심층적으로 기업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요즘처럼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어렵지 않게 쓰여진 책이라서 더 반가웠던 책이다.
[출처] [서평]기업의 시대를 읽으며...|작성자 Different
기업의 시대
- 저자
- CCTV 다큐멘터리 지음
- 출판사
- 다산북스 | 2014-04-25 출간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책소개
- “기업의 역사와 흥망성쇠 집대성한 최고의 경제교양서”『기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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