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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 : 34살 영국 여성, 59일의 남극 일기




극한의 환경에서 홀로 버티며 남극을 횡단한 34살 영국 여성 탐험가가 쓴 <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단순히 남극에서 겪은 일들만 생각하게 쉽지만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남극에서 탐험을 떠난 기분을 느낄만큼 꼼꼼하고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우리들은 간혹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남극은 완전한 고독과 맞서 싸워야 하는 곳이다. 59일이라는 탐험시간은 철저히 고립된 채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 철저히 세상과 고립된 채 고독감을 느끼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지 못한다. 모든 결정은 혼자서 내려야 하며, 자신을 의지한 채 공포와 외로움을 대면해야만 한다. 군대에서 겪은 폐쇄공포증을 처음으로 겪은 기억이 난다. 그때도 영하의 날씨 속에서 좁은 공간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나를 옥죄어 오는 기분에 잠에서 꺠어 밖으로 허겁기겁 숨을 고르며 나갔는데 남극 횡단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극지점에서 버텼을 저자는 얼마나 대단한 여성인지 알 수 있다. 어둠이 짙게 내려깔린 남극에선 당장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사람도 없고 유일하게 외부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위성전화기의 문자메세지 서비스로 트위터를 하는 것 뿐이다. 


그녀는 이미 초보가 아닌 베테랑이다. 2009년에 국제 여성팀을 이끌고 남극점까지 900km의 스키 원정을 완수하였다. 이때 경험이 그녀를 남극 횡단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도록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 최초로 여성 단독의 남극 대륙 횡단이라는 기록에 성공한 펠리시티 에스턴은 이후에도 그린란드 최초 횡단, 시베리아 바이칼 호 700km 겨울 횡단, 자북극까지 580km 인듀어런스 레이스를 벌이는 폴라 챌린지에서 여성으로만 구성된 인원으로 완주한 기록이 남겼을만큼 대단한 여성이다. 그녀 앞에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 책도 그녀의 실력만큼이나 전문가의 솜씨가 느껴진다. 단순한 여행기보다는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지식을 살린 이 책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도전했기에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

저자
펠레시티 에스턴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4-03-26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남극, 그 텅 빈 광활함 속에 혼자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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