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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 : 광고의 눈으로 세상 읽기




누군가 광고는 시대를 반영하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 함축적인 의미를 찰나의 순간에 보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광고에 들어간 카피은 제품보다 유명해지기도 하고 유행어로 회자되어 사람들에게 불려지곤 한다. 우리는 그런 광고의 세계에 둘러쌓여서 자신을 구매하라는 유혹 속에 살고 있다. 때로는 실제보다 과장되기도 하고, 현혹시키기 위한 미사여구에 지나치지 않음에 실망하기도 한다.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는 비평서로써 광고의 현실을 꼬집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학을 전공한 이력 때문인지 생각보단 읽기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광고만 물론 고되고 창의적인 능력이 요하는 직업인지라 여러모로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여타 다른 책보다는 인문학적인 접근이 되려 실제로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높여버려 일반 독자들에겐 겉과 속이 다른 책이 된 것 같다. 초반에 읽을 때는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될 정도로 철학적인 부분이 수두룩하다.


광고쟁이로서 살아왔기에 아무래도 광고계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실제로 광고 일은 화려한 겉모습보단 하루하루가 전쟁터와 같고 아이디어를 위해 고혈을 짜내는 직업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광고계통에 일하고 있거나 지망하는 사람에겐 광고계의 현실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겐 현학적으로 들리는 인용들이 장벽을 조금 높여놔서 가뜩이나 생소한 광고계를 깊이 있기 힘들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회학과 광고를 접목시킨 설명은 유익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광고는 짧은 몇 분 안에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사고싶거나 좋다는 걸 알려야 한다. 광고가 전체를 전해주기 보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면이 있어서 실제보다 거짓을 보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측면도 솔직하게 전한다. 읽다보면 광고의 흥미로운 세계도 읽어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에 홀려 사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저자가 전하고 싶은 광고의 세계이며, 광고를 제대로 읽을 줄 알면 세상도 보게 된다는 역설적인 의미를 책 제목에 달아두었다. 광고업계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는 책으로 초반만 잘 버텨낸다면 광고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

저자
한화철 지음
출판사
문이당 | 2014-06-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광고장이보다 광고쟁이가 되고 싶은 광고인! 광고는 진실해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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