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자유여행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요즘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만 당일치기 여행 또는 팸투어나 휴가철에 떠나는 자유여행을 통해 여행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만 국내여행에만 국한되었을 뿐이지 보고 듣고 느끼는 점들은 참 많은 것 같다. 25년간의 여행 경력을 가진 저자는 여행 잡지도 발간하고 글도 자주 쓰는 분이신데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여행 자체를 사랑하는 분인 것 같다. 그가 여행을 통해 얻은 노하우나 실질적인 여행담은 가공되지 않아서 좋다. 글 말미에는 글을 쓴 날짜가 표시되어 있는데 여행지에서 느끼고 생각난 것을 바로 글로 옮겼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총 3부로 이뤄졌지만 결국 자유여행에 관한 얘기다.
두꺼운 분량과 여행지에서 찍은 알찬 사진들로 가득채워졌지만 이미 자체 출판으로 나온 책들의 공통점이 있다. 우선 가다듬어지지 않은 문장과 어설픈 편집이다. 보통 여행을 다룬 책들은 잡지책에 버금갈만큼 편집에 무척 신경을 써서 만들었는데 스캔한 듯한 그림이 올라가져 있거나 균형이 흔들리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검수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나온 듯한 인상인데 '삶 변곡점에 선 친구여 자유여행 떠나게!'는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다. 나의 불알친구 철수야로 시작하는 부분은 이 책의 성격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했다. 단지 본인의 경험담인건지 아니면 여행을 소개하면서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함인지 독자들에겐 혼란만을 준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읽다보면 역시 25년 경력 어디가지 않듯 자유여행 현지에서 경험한 저자의 산지식과 배울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유여행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도 저자의 실수담이나 경험을 통해 다소나마 해소되었고 간접경험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었다. 고국을 떠나 낯선 사람들이 있는 여행지에서 초심자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것은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온 산지식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누군들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기에 내겐 한국을 벗어나는 것이 큰 도전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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