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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나 혼자만의 시 쓰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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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중문학에서 시가 차지하는 위치는 점점 뒤로 물러나 앉아있는 것 같다.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에 대한 열기가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시를 이해하면서 즐기는 사람도 많지 않을 뿐더러 일부러 찾아서 읽게 되지 않게 되었다. 시의 감성에 젖기에는 현대인들의 삶은 너무 바쁘고 지쳐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단어와 어구에 실린 은유를 이해하면서 읽기에는 여유롭지 않다. 한 곡조 읆조리면서 되씹어야 맛이 나는 것이 시인데 속도으로 빠르게 읽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시의 호흡을 잃어버렸다.


물론 유명한 시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 뿐이다. 시를 수백편 습작을 만들 정도로 많이 지었지만 이젠 시를 짓지 않는다. 내가 시를 쓰는 행위를 하면서 가진 목표 중 하나는 내 이름으로 된 시집을 펴내는 것이었다. 이제는 그 목표가 현실에서 멀어져버렸음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이 시를 읽은 건 과연 시 쓰는 비법은 따로 있는 것인지 어떤 감성으로 써야 제대로 된 시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그래도 현직 소설가가 쓰기에 대한 책을 썼으면 바로 적용해볼만한 예시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읽으면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비법이나 기법 보다는 시인이 될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시인이 되기에는 그 감성을 충분히 담지 못한 상태인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시는 절박하고 소외되었을 때 더욱 잘 쓰여졌다는 점이다. 시에 절박함이 담겨있고 그 날 느낀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 마치 일기처럼 시를 썼고 그 날 보았던 풍경을 시로 찍어내었다. 겉멋으로 어렵게 쓰여가면서 이해하기 어렵게 써야만 한다는 겉멋은 버린지 오래다. 시도 쉽게 쓰여질 때 입으로 시 낭송을 할 때 어색하지 않고 잘 감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가 시다울 수 있는 어휘와 문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썼던 것 같다.


저자도 순수한 어린 아이의 심성으로 써야한다고 한다. 시에 그릇된 마음에 담기지 않은 순수 결정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수양하는 듯이 써야 하는지는 몰라도 아주 멋드러지게 쓴 시를 읽을 때마다 감타하는 걸 보면 여전히 시에 대한 동경이 남아있고, 아직 저자가 주장하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엔 부족함을 느낀다. 솔직히 순수문학은 대해는 자세부터 달라야 하나보다. 무엇이든 쉽게 얻는 것이 없을 뿐더러 저자의 경지까지 도달하기엔 내 안에 담아야할 이야기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시 쓰기 비법

저자
한승원 지음
출판사
푸르메 | 2014-06-1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50여 년을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온 작가 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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