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일침을 전해주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저자가 간소한 글이 좋은 글이라면서 소개한 예화 중 정민이 스승 이종은과의 에피소드에 나온 "글 잘 쓰는 법"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기가 글쓰기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편하게 읽히는 글이라고 한다. 간결하게 쓰려고 하고 과도한 과장이나 수식어를 붙여서 어렵고 헷갈리게 쓰지 않아야 한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 중에 글쓰기 바로알기라는 이오덕 선생님이 쓴 책을 매우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글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읽을 때 거침이 없고 바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렇게 쓰려면 글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지식이 우월하다는 듯 쓰다보면 글에 겉멋이 들게 되고 거추장스런 수식어가 붙어 글이 깔끔하고 매끄럽지 않게 된다. 다시 에피소드로 들어와서 정민이 쓴 처음 문장은 이렇다. "텅 빈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이 글을 본 스스은 대뜸 호통을 치더니 이것저것 쳐내고 완성한 글은 "빈 산 앞 지고 비는 부슬부슬"인데 이에 충격을 받은 정민은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우리가 쓰는 글 중에 불필요한 부분만 제거해도 매우 간결해질 수 있다. 완성한 문장을 보고나니 굉장히 시적이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괜찮은 책은 없을 것 같다. 최근에 읽은 몇몇 책들은 솔직히 실망한 부분이 많았는데 <작가처럼 써라>는 정말 책을 자주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하나의 지침서가 될만하다. 저자도 수많은 책 중에 명문장들을 예문으로 가져왔다고 하는데 글을 잘 쓰려면 좋은 문장들을 잘 익혀두고 응용하다보면 바로 내 문장이 될 것만 같다. 누군들 글을 잘 쓰고 싶지 않을까? 나 역시 오래전부터 시짓기를 하다보니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한다. 내 생각을 글로 전하는 일이 어려우면서 또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이다. 책의 부제처럼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고 싶다. 어렵지 않고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싶다. 글은 처음, 중간, 마무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로 나뉘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내 문장도 단단해질 듯 싶다.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일이 어렵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 간만에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을 만났다.
윌리엄 진저가 쓴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만난 건 내게 행운이었다. 우리 말에는 한자어, 외래어 못지 않게 일본표현, 중국말이 깊숙히 들어가 있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도 있는데 이 책을 만나고나서 단지 글을 맛깔나게 쓰는 것만큼이나 올바른 글과 표현을 쓰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새삼 다짐하게 되었다. 글쓰기에 관한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 책으로 강력추천한다!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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