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는 생각 뿐이다. 자연 속에서 살면 마음은 얼마나 평화롭고 여유로울 지 짐작이 간다. 앞으로의 미래가 막막하여 한때는 귀농을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단지 생각에만 머물렀는데 <숲 속 생활의 즐거움>을 쓴 저자는 농촌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집을 지어본 일도 없는데 완전 초보인데 2년만에 아쓰가타케의 남쪽 산기슭에서 로그 하우스를 손수 지어서 잘 정착해 살고 있다. 글쓰는 일을 전업으로 삼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진심으로 저자처럼 살고 싶다며 내 나름의 상상을 펴간다. 맑은 숲 속의 공기를 매일 마시며 스스로 나무로만 모든 인테리어를 꾸미고 주변을 완성해나가는 기분은 어떨까? 초보자 임에도 과감하게 숲 속에서 생활한 그의 집 짓기 프로젝트를 읽다보니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었다.
숲에서 생활하면 불편함은 없을까 싶지만 저자는 즐거움의 요소를 하나하나 만들어간다. 친환경적인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슈퍼커브라는 오토바이로 이동한다. 밤에 전등을 키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다닌다거나 로그 하우스 짓기 프로젝트에 이어 카페 만들기를 통해 도시를 벗어난 곳에서 생활해도 불편함을 느낄 새가 없다. 아마 누군가 꿈에서 바라온 생활이지 않을까 싶다. 막상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했다면 막막했을텐데 그가 로그 하우스를 짓는 과정을 보면 그 자체로도 얼마나 큰 기쁨인지 절로 느껴져 온다.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게 힘은 들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아닌 진정한 즐거움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저자처럼 지방으로 내려가 자연과 벗하면서 힐링되는 삶을 살아가는 가족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렇게 살면 계절의 다양함과 스스로의 생각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에서의 경쟁과 치열한 삶에 지쳐 심신이 고단할 때면 늘 자연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곤 한다.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즐거움을 찾아가는 저자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 사람은 역시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나보다. 외식은 직접 만든 야외정원에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먹고 주변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준 풍로에다 꽁치를 구워먹는 소소함까지 즐거워할 줄 아는 그를 보니 점점 다가오는 이 휴가철에 부러움만 한가득 가져오게 하는 책이었다. 사람은 역시 자연스러운 행복 속에서 살아갈 때 삶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행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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