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는 매번 계획하지만 그만큼 실패나 좌절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겉으로는 평범하고 행복해보이지만 수많은 실패를 했듯 지난 세월들을 돌이켜보면 이러저러한 이유도 좌절을 겪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엔 실패를 하고만 일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 실패라는 경험은 더욱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올해 보다는 내년엔 더 발전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했으며 그 경험을 토대로 부족함을 메워갔던 것이다. 그래서 <실패의 사회학>이라는 책은 많은 위안이 되었다. 우리 사회를 넓혀보면 실패는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는 잘못된 시각이 있다. 예를 들어 대학입시를 준비중이었는데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인생이 실패한 듯 좌절하는데 얼마나 좁은 시각에서 인생을 바라보는 것일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듯이 결코 인생의 패배자가 아닌 것이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고 성공을 향해 앞으로 달려나간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결승점으로 힘차게 달려나간다. 근데 과연 성공만이 우리 삶의 전부일까? 그 성공은 무엇을 위한 성공이고 그 성공을 위해 쏟아부은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일까? 내 경험에 비춰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언제든 다른 곳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성장하기 위한 통로는 폭넓다. 본인이 스스로를 깍아내리지 않는다면 자신감을 무기로 도전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실패를 보는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 속에서 성공요소를 발견해나가는 문화 속에서 미국이라는 국가는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 번의 실패로 인해 온갖 비난과 원망을 들어야하며,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실패를 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오류에 빠지기 쉬운 구조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풍토가 바뀐다면, 실패를 겪은 사람들이 패자부활전처럼 재도전의 기회를 얻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관용의 사회로 변모한다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성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비좁고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을 밀쳐야 내가 한 발이라도 앞설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심하고 경쟁이 극심하다보면 타인을 배재시키는 잘못된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우리는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저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면서 실패를 겪은 뒤 어떻게해서 성공으로 이르게 되었는지를 과장되지 않게 쓰고 있다. 즉, 훈련을 통해서 실패를 밑거름 삼아 더욱 노력하는 과정이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오고 실패의 기억을 지우게 한다. 다시 원기회복을 통해 불리한 상황을 기회로 바꾸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실패를 실패로만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도록 하는 과정들이 얼마나 본인 인생에 긍정적인 태도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우리는 성공에만 익숙해져 있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사람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2위나 3위는 기억하지 않는다. 운동선수도 수많은 노력을 통해서 기술을 완성시켜 나가는데 그 중간과정 속에서 실패라곤 전혀 없었을까? 김연아도 악셀을 뛰면서 수없이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서 기술을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을 반복하였다. 우리는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에만 매달리지는 않았을까? 오로지 목표는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강박관념에 빠진 문화가 바뀌었으면 한다. <실패의 사회학>은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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