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논리의 여지가 다분한 책이다. 무신론자라면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편견없이 읽으려고해도 마음 한 켠은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저자는 철학자, 기독교, 불교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한 권으로 엮어서 무언가를 제시해주려고 했나보다. 어느 책에서는 민주주의 체재를 부정하고 스타르타를 옹호한 자가 바로 소크라테스이며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플라톤의 책에서만 언급되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읽고 소크라테스가 과연 존경받을만한 철학자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종교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때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저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실존 여부를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의 나이조차 헷갈리는 것 같다. 성경에는 예수의 생애를 33살이라고 분명히 나와있는데 35살 내지 36살이라고 한다. 자신 나름의 시각으로 각색한 부분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분명 번역은 누구나 읽기 쉽도록 잘 되어서 매끄럽고 자연스러운데 읽다보면 저자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는 점은 굉장히 유감이다.
프랑스인이 휴가때 앞다투어 구매한 책이라는 설명과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채우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왜곡된 관점에서 채우려다보면 분명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는 이야기꾼인 것은 알겠는데 성경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표피적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가지고 쓰다보니 억지스러운 점도 노출되고 전혀 다르게 해석을 내린다. 그냥 예수라는 이름만을 빌려서 자신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미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숙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본인이 직접 기독교와 불교를 경험해서 쓴 것인지 아니면 연구가 깊이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실존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성급하게 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영적인 영역이 아닌 철저히 인문학에 입각해서 씌여졌다는 점이다. 진리를 찾아보려고 저자도 이러저러한 연구를 했을텐데 소크라테스와 붓다라는 사람과 동등한 선에서 예수를 끼워맞추려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왜곡된 사실을 주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스런 작업이었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미흡해서 이 책만으로는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읽고난 뒤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마키아벨리 한비자 : 쾌도난마의 교과서 (0) | 2014.08.17 |
---|---|
[서평] 미친 듯이 20초 : 전 세계 돌풍! 간헐적 운동의 정석 (0) | 2014.08.17 |
[서평] 맨즈헬스 홈닥터 : 운동 능력과 피트니스를 위한 근육 트레이닝 (0) | 2014.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