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비드 카라의 프로젝트 시리즈 3부작의 대단원에 이르렀다. 이 작가의 소설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같은 느낌으로 받으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에이탄은 전형적인 영웅으로 어릴 때였던 1942년 나치 포로 수용소에서 눈길을 헤치며 탈출하는 과거에서부터 시작한다. 바로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와 <시로 프로젝트>로 이어오면서 이제 완결을 향해 씌여진 이 책은 개인적으로 영화화되서 3부작을 만들면 꽤나 재밌을 것 같다. 스릴러, 액션, SF까지 모두를 만족시킬만큼 이야기 전개가 박진감이 넘친다. 모사드 요원인 에이탄은 나치의 유전자 조작실험에서 유일하게 홀로 살아남은 생존자로 슈퍼 솔저라 불릴만큼 초인이 되었다. 그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면서까지 지킬려고 한다.
전형적인 히어로물로써 누군가에겐 호불호가 갈릴만한 내용이지만 신나게 아무 생각없이 즐길만한 소설이다. 워낙 에이탄이 사기 캐릭터라서 왠만한 적은 혼자서도 처리가 가능하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치밀하게 전개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제2차 세계대전때 나치와 현재의 모사드 요원으로 활동하는 부분이 절묘하게 이어진다. 에이탄은 이 프로젝트를 직접 겪은 주인공이자 모든 음모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생체실험의 영향때문으로 인해 수십년이 흘러도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후로 평생을 인간병기로써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모든 삶을 바꾸게 한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어린 엘리를 만나면서인데 그때부터 에이탄에게는 누군가를 지켜야 할 존재가 생겨난 셈인데 혈연보다도 더욱 끈끈하게 얽인 가족들을 지킬 수 있게 되면서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여전히 박진감있는 내용전개와 음모 그리고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들은 충분히 볼만하다.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인류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교훈까지 무엇하나 이 시리즈의 장점은 속도감넘치는 호쾌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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